[인천/경기][GCF 유치로 날개 단 송도 국제도시]<上>확 달라진 지역 부동산 분위기

  • 동아일보

“발빠른 분들은 주말에 다들 다녀갔지요”

오랫동안 부동산 침체를 보였던 송도국제도시가 GCF 사무국 유치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22일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분양 상담을 위해 많은 시민이 모였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오랫동안 부동산 침체를 보였던 송도국제도시가 GCF 사무국 유치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22일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분양 상담을 위해 많은 시민이 모였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에 빠졌던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로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침체됐던 송도 부동산시장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늬만 국제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 투자유치 물꼬 트일 듯

22일 신한은행 VVIP 고객 20여 명이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찾았다. 이들은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의 소개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위치한 상가와 오피스 용지, 오피스 건물을 둘러본 뒤 큰 관심을 보였다.

GCF 유치를 계기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송도가 국내 최대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

게일사에 따르면 GCF 유치가 확정된 뒤 국내 대기업 두세 곳과 다국적 기업 한 곳이 오피스 용지를 둘러보는 등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중견기업도 국제업무단지에 용지를 둘러보고 매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서울에서 300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사장은 게일사에 전화를 걸어 적당한 호텔 용지를 알아보기도 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송도에 용지 매입 등 투자만 결정해 놓고 사업 진행을 사실상 중단했던 기업들도 GCF 유치를 계기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이 송도에서 준비하고 있는 쇼핑몰 아웃렛 등 상업시설 조성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김석태 투자유치실장(46)은 “그동안 송도국제업무단지에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던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오피스 용지를 둘러보고 갔다”고 말했다.

○ 아파트 부동산시장도 기지개

22일 인천지역에 배달되는 주요 일간지에는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분양을 알리는 전단이 평소보다 많이 배포됐다. ‘축! GCF 유치’ ‘GCF 유치로 도약하는 국제도시 송도’ ‘2020년까지 약 900조 원 기금 유입’ ‘GCF 유치로 광역급행열차(GTX) 조치 착공’ 등 다양한 제목의 아파트 홍보전단을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미처 아파트 홍보 전단에 GCF 유치를 문구를 넣지 못한 분양대행사도 전단 수정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 있다.

아파트와 상가를 급매물로 내 놓았던 주인들은 GCF 유치가 부동산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자 급히 물량을 거둬들였다.

썰렁했던 송도국제도시 내 미분양아파트 견본주택에도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GCF 사무국 유치 소식이 전해진 뒤 이틀 동안 평소 주말 평균 방문객의 7, 8배에 달하는 200여 명이 몰렸다. 실제로 이 아파트는 지난주 말 이틀 동안 실제 계약 20건을 포함해 40건 정도의 계약실적을 기록했다. 저조한 경쟁률로 19일 청약을 마감한 ‘송도 캠퍼스타운’은 청약 이전보다 오히려 분양문의가 늘고 있으며 11월 8일 견본주택을 선보이는 송도 더 샵 마스터 뷰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 하나를 유치했다고 당장 송도국제도시의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송도국제도시#부동산#GCF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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