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vs 金 ‘대통령 동생’ 신경전 점입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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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신경전이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김 전 지사의 동생인 김두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은 10일 트위터에서 문 고문을 겨냥해 “대통령의 동생은 지구에 존재하는 한 비리를 저지른다는 걸까요. 저는 존재하면 안 되는 생명일까요”라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세상 사람이 무섭다. 대선에 나가더니 참 용감하네요. 본인의 경험과 인간적 예의를 생각하면 할 수 없는 말을 용감하게 한다. 권력이 무섭다”고 비꼬았다. 김 전 총장은 문 고문이 상임대표를 맡았던 ‘혁신과 통합’의 홍보위원장 출신이다.

김 전 지사가 4일 토크쇼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비판하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동생을 탄자니아 대사로 보내겠다”고 농담성 발언을 한 데 대해 문 고문이 9일 “대통령이라고 해서 동생을 마음대로 대사를 시킬 수 있느냐. 탄자니아에 가 있다고 해서 비리를 못 저지르는 것도 아니겠고”라고 비판하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문 고문 측은 “문 고문이 측근 비리를 단호하게 막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지사는 10일 대전을 방문해 “참여정부의 의지인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이뤄낼 적임자는 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세종시는 차기 정부가 성공적인 지방자치 모델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곳”이라며 “대선에서 승리하면 청와대 제2집무실,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둬 진정한 행정중심도시이자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다시피 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주력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전북 정읍시 칠보면을 방문해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11일에는 전주로 이동해 대표적 재래시장인 모래내시장 등을 방문한다. 문 고문은 13, 14일 전북 전주와 익산을 방문해 택시운전사 간담회 등을 통해 지지기반 확산을 꾀할 계획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저서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전북에서 한 차례 더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정 고문의 불출마로 빈 곳이 된 호남을 얻는 쪽이 경선에서 이길 것”이라며 “7일 전북 완주의 한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번 주말에 전북을 다시 방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문재인#김두관#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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