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2]새누리 “70석 승산” 민주는 “59곳”… 여야 엄살작전 왜?

  • Array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오차범위내 접전 지역 많아 앓는 소리로 지지층 결집 노려
전문가들 “10~20석 뺀 계산”

여야는 4·11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부터 ‘엄살’ 부리기에 바빴다. 여론조사 오차범위 이내의 박빙 선거구가 많기 때문에 앓는 소리를 해야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새누리당 이혜훈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일일현안회의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전국에서 승산 있는 지역은 70석이다.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전체 246개 선거구를 △우세 47곳 △경합우세 23곳 △경합 14곳 △경합열세 31곳 △열세 115곳 △무공천 16곳 등으로 전망했다. 서울 48곳 중 당선안정권은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벨트 중 6곳만 꼽았다. 열세지역으로 분류한 선거구는 27곳. 반면 야당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146곳에서 이기고 있으며 선전하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널A 영상] 박빙승부 자처하는 ‘겸손’ 여야…왜?

이 실장은 나흘 전만 해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25일엔 “판세 보고를 보니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다. 숨은 표 5%포인트 정도를 빼고 봐도 걱정했던 것보다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숨은 표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표심으로 대체로 야권 지지 성향이 많다.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이 실장의 발표를 접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소가 웃을 일이다. 쇼를 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격앙된 목소리였다. 박 총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누구든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하거나 보도하면 안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24∼26일 실시한 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우세 38곳 △경합우세 21곳 △경합 45곳 △경합열세 18곳 △열세 87곳 △무공천 37곳이라고 전망했다. 경합 이상의 선거구가 104곳인 셈이다.

반면 부산·경남 지역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에서만 2, 3곳이 경합우세 이상인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사상), 문성근 후보(북-강서을)는 우세하고 김영춘 후보(부산진갑)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추격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세 번이나 부산을 찾은 것은 부산이 넘어가면 새누리당 지지층이 대구·경북으로 축소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서울의 경우 광진을(추미애), 도봉갑(인재근), 마포을(정청래), 구로을(박영선), 금천(이목희) 등 5곳 정도만 우세지역으로 꼽았다.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종로(정세균), 중(정호준), 광진갑(김한길), 노원갑(김용민), 노원을(우원식), 구로갑(이인영), 영등포을(신경민) 등은 모두 경합 또는 경합열세로 낮춰 잡았다. 경기 지역의 52개 선거구 중에서는 10곳 정도가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여야 모두 10∼20석 정도씩 빼고 판세를 계산했다고 보고 있다. 각각 비례대표를 포함해 130∼140석 정도 확보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모두 지나치게 엄살을 떨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대선 전초전으로 봐서 더 몸을 조심하고 있고 민주당은 ‘공천 파동’ 이후 등을 돌린 중도층 및 수도권 호남 출신들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