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美다트머스大 총장, 世銀총재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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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클린턴 추천받아 지명
6월말 취임…첫 동양계 총재

김용(미국명 짐 용 김·53)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됐다. 김 총장은 1944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첫 동양계 총재이자 세계 금융기구 수장에 오른 첫 한국인이 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3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김 총장 지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 옆에 김 총장이 서 있었으며, 다트머스대 출신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도 배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 총장은 에이즈(AIDS)와 결핵 퇴치 활동에서 뛰어난 역량과 경험을 보여줬으며, 다양한 경력을 갖춰 세계은행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은행이 설립됐을 당시부터 비공식 협정에 따라 총재를 선임해 왔는데 최근 총재 자리를 두고 신흥국들이 더는 미국이 독식해선 안 된다고 반발하면서 여러 명이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트 졸릭 현 총재가 2월 사임 의사를 밝히자 후임으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10명 이상의 후보를 검토해 왔다. 김 총장의 임기는 졸릭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6월부터 5년이다.

5세 때 미 아이오와 주로 건너가 12세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김 총장은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 학부를 졸업하고 1991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총장은 2009년 다트머스대 총장에 취임해 한인 및 아시아계 최초의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이 됐다.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 전문의인 임윤숙 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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