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ART] 박일선 작품전 “나는 단양의 쑥부쟁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9일 18시 13분


● 대한민국의 대표적 환경운동가의 종합예술축제…
● 사진전 '미얀마의 色' 그리고 '단양쑥부쟁이' 그림동화 전시

박일선의 미얀마 사진전 및 동화책 '나는 단양쑥부쟁이예요'



◇ 작품 전시회 개요
일시 : 2011년 11월 30일(수), 14시부터
장소 : 충주문화회관 1층 전시실
주관 : 명성황후도서관

■ <평화운동가 박일선의 편지>

주님주님을 씻김으로저를 씻습니다.주님을 올림으로저를 낮춥니다.주님께 드림으로제 것이 없음을 압니다. (박일선)
주님

주님을 씻김으로
저를 씻습니다.
주님을 올림으로
저를 낮춥니다.
주님께 드림으로
제 것이 없음을 압니다. (박일선)
"비내섬의 '단양쑥부쟁이' 군락지는 샛강복원사업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설계변경을 요구해 그대로 보전되었어요. 하지만 금년 장마로 심하게 훼손되었어요. 또한 외래종인 가시호박의 맹렬한 공격에 연약한 단양쑥부쟁인 온몸이 감기고 있어요. 보고만 있다간 서식지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 될지도 몰라요.

봉황섬의 단양쑥부쟁이 수천 포기는 아예 환경평가에서도 빠졌어요. 그 간 수집한 자료를 보이며 자생지 보호를 간곡히 요청 드렸어요. 행정기관은 이를 그대로 수용해 사업을 변경했어요. 그런 용기를 발휘하신 것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요.

충주의 단양쑥부쟁이서식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전국적인 갈등에도 불구하고 충북환경연대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이 손잡고 원형을 보전할 수 있었어요. 이를 역사에 남기고 행복한 남한강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책을 내게 되었어요.-(2011년 11월, 쇠구릉에서)"

■ 작가 소개

그린이 이계련 : 이계련 작가는 경남 의령이 고향입니다. 마산여고를 졸업하고, 창원대와 홍익대학교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충주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온 산천이 놀이터였습니다. 들판을 가로질러 뛰놀던 행복한 기억들이 지금 제 작업의 샘솟는 에너지가 되어줍니다. 부모님을 대신해 나무와 꽃의 정령들이 아이들을 지켜주었습니다. 점점 사라지는 옛길, 강가 자갈밭, 야생화 군락지를 보면 아름다운 놀이터를 경험하지 못하는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런 정령들의 자비로움을 느껴 본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갖는 사랑의 크기가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가장 연약한 존재도 거대한 힘을 이길 수 있다는 걸, 이 동화그림을 그리면서 깨달았습니다.

글 박일선 : 고향인 충주와 충북에서 환경평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충주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협성대학교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했습니다.

"속리산 삼파수와 달천수, 오대산 우중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 좋은 물이라고 하지요. 충주엔 이 세 물이 모두 모인답니다. 달천에서 다슬기 잡고 남한강에서 멱 감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하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댐으로 이런 즐거움을 잃고 말았지요. 이제 남아 있는 자연이라도 소중히 지켜야 되겠지요. 보잘 것 없다고 여길 수 있는 '단양쑥부쟁이'가 단양과 충주, 여주에서 강바람에 영원히 춤 출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요."

■ 단양쑥부쟁이에 대하여…

단양쑥부쟁이는 강가 자갈밭에서 살아요. 물이 잘 빠지는 곳을 좋아해요. 최근 충주 앙성과 여주에서 군락지가 발견되었어요. 앙성의 비내섬과 봉황섬에선 최소 1만5000 포기 정도 살고 있어요.

단양쑥부쟁이 잎은 솔잎모양이고 다른 것들보다 가늘어서 쉽게 구별되요. 9월말에서 10월 까지 꽃을 볼 수 있다. 꽃의 중앙은 원통 모양으로 빽빽하며 황금색이예요. 가장자리 꽃잎은 두 줄로 연속되면서 원을 이루며 혀 모양으로 길쭉해요. 연한 자주색이며 꽃의 지름은 3~5cm예요. 키는 30~60cm 내외로 위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요.

자갈밭에 살기 때문에 옮겨심기 어렵고 홍수나 댐, 건설사업 등으로 영향을 받게 되면 치명적이지요.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구한말 수안보에서 단양쑥부쟁이가 발견된 것을 보면 비내섬과 봉황섬의 단양쑥부쟁이가 단양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본래부터의 자생지였을 것 같아요.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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