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이후]“석 선장 장기손상 심각… 항공 이송 상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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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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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수술 입회 아주대병원 이국종 과장 문답

“반드시 함께 돌아갈 것”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으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돌보기 위해 석 선장 가족과 함께 26일 오만 살랄라에 간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과장 왼쪽은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와 차남 현수 씨. 살랄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반드시 함께 돌아갈 것”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으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돌보기 위해 석 선장 가족과 함께 26일 오만 살랄라에 간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과장 왼쪽은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와 차남 현수 씨. 살랄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6일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에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상태를 점검하고 2차 수술에 입회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석 선장의 상태를 의학적으로 중증 외상 환자로 진단한 이 과장은 “석 선장의 상태가 여러 문제점 때문에 쉽지는 않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국내 총상 치료의 젊은 권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이 과장과의 일문일답.

―석 선장의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중증 외상 환자의 전형적인 상태다. 총탄으로 내부 장기가 심하게 파열됐다. 해적들이 옛 소련제 AK소총을 사용했다는데 총격에 따른 내부 손상이 심각하다. 앞으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얼마나 받아야 하나. 오만 현지에서 할 수 있나.

“이 정도의 환자들은 대여섯 번 이상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하는 염증을 비롯해 각종 합병증이 관건이다. 치료까지는 가야 할 길이 대단히 멀다. 저런 총상 환자는 수술 이후의 치료가 시작이다. 수술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지 의료진의 수술 결과를 평가하면….

“초기 대처가 비교적 잘됐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직접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을 보니까 비교적 잘 대처하더라. 진료진 중 한 명은 이라크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한 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더 문제다. 상태가 벼랑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 속도를 늦추고 회복할 수 있는 반전(反轉)을 만들어야 한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인가.

“생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중증 외상 환자는 치료 후 일반 병동에 갔다가 중환자실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상황이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석 선장을 한국으로 이송해서 치료할 수는 없나.

“일반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정도의 상태라면 항공기에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생명연장 장치와 약재투입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이송 예상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관련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동행한 아주대병원 의료진 2명과 함께 당분간 살랄라에 머물며 석 선장의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3차 수술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수술 후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와 차남 현수 씨는 “의료진과 함께 와서 안심이 된다”며 이 과장 등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석 선장은 21일 청해부대의 구출작전 당시 해적의 근접 조준사격으로 3발의 총탄을 맞는 등 중상을 입고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날 1차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26일 2차 수술을 받았다.

살랄라=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동영상=아덴만 여명작전 공개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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