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미래로… 2010 대학탐방]한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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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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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곳곳에 ‘영어카페’… 글로벌 실무인재 키운다

내년부터 한세대 공연영상학과 전공주임교수로 활동할 탤런트 노주현 씨가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학생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세대
내년부터 한세대 공연영상학과 전공주임교수로 활동할 탤런트 노주현 씨가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학생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세대
기독교신앙과 학문을 겸비한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1953년 설립된 한세대는 8개 학부에 3000여 명이 재학 중인 작은 학교다. 6·25전쟁이 끝난 뒤 미국 ‘하나님의 성회’ 교단 순복음신학교로 시작해 1992년 종합대로 승격하면서 순신대로 교명(校名)을 바꿨다가 1997년 다시 한세대로 변경했다.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이 전국 대학 중 2위를 차지하고 미국 덴마크 중국 카메룬 등 14개국에서 온 유학생이 300명에 이를 정도로 국제화된 학습환경은 한세대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국내 사학 30위권을 목표로 2020년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는 한세대를 찾았다.

○ 외국어 학습환경은 우리가 최고


13일 찾은 한세대(경기 군포시 당정동)는 캠퍼스 주변이 아파트로 둘러싸인 용지 9만2400m²(약 2만8000평) 규모의 미니대학이다. 그러나 정문에서부터 이어진 건물이 모두 아름답고 주변과 조화를 이뤄 단아하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학생들 역시 밝은 표정에 교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한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원이 2만 명이 넘는 대형 대학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외국어 학습환경이다. 대학원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자 CNN방송이 쉴새 없이 흘러나왔다. 엘리베이터 메모함에는 일간지 등에서 발췌해 복사한 생활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메모지 수십 장이 꽂혀 있었다. 타고 내리는 학생이 하나씩 집어갔다. 건물 한쪽으로 가자 커피를 타서 마실 수 있는, 소파를 갖춘 조그마한 공간이 나왔다. 한세대가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만나 외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영어 카페(English Cafe)’다. 이런 카페는 교내 건물 6곳에 설치돼 있다. 카페마다 외국인 교수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하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이 영어를 생활 속에서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학생들이 8학기 정규교과를 이수하면서 한 달은 해외 자매 대학에서 외국어 집중교육을, 또 한 달은 산업체현장에서 현장교육을 받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세대의 새로운 슬로건은 ‘한세에서 시작하여 세계로 가자’이다. 세계를 누빌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그래서 영어는 필수다. 한세대는 올해 한 언론사가 주관한 대학평가에서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이 30.1%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전임강사 이상 교수 103명 중 무려 28명이 외국인이다. 또 영어졸업인증제도 시행해 토익과 토플, 텝스 중에서 졸업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취득해야 한다. 21개국 49개대와 교류협정을 체결해 학점 교류는 물론이고 교환학생, 어학연수제도 등의 유학프로그램도 활성화돼 있다. 중국 학생이 200명에 이르러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전통을 알 수 있도록 한문을 교양필수로 지정해 2학기를 동안 배우게 한 것도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한세대의 특징이다.

○ 탄탄한 취업 및 학생복지 프로그램

한세대는 취업전문 회사인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HCEP(Hansei Career Elite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취업에 필요한 실전 모의면접, 자기 PR전략, 취업환경분석, 자기소개서 작성법, 영어 프레젠테이션 등을 집중 교육받을 수 있다. 또 매년 고용노동부와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구인구직자와 기업 간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졸업생들에게 취업 준비를 할 기회를 제공하는 맞춤형 채용박람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교직원 1명이 학생 1명 이상씩 취업을 알선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진로 변경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전공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전과(轉科) 제도는 한세대의 자랑거리다. 학생들은 3학기를 이수한 이후 학부와 전공 구분 없이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수도권 최초이자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컴퓨터프로그래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비트컴퓨터와 공동으로 한세비트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세대는 내년도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하는 어려운 결정을 최근에 내렸다. 한세대는 현재 신축 중인 영산하우스 및 영산학술정보관 착공 등으로 재정 부담이 예상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 대학 처음으로 등록금을 동결했다.

○ 보건복지, 친환경디자인 특성화

한세대는 지난해에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사회혁신서비스사업 2개 분야에 선정돼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정서함양 및 자기효능감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올해 간호학과 신설인가를 받았다. 앞으로 작업치료학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등 보건복지계열 학과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05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친환경디자인 특성화 사업학교에 선정돼 4년간 총 40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학 연계를 통해 친환경 디자인교육의 메카로서 고품격 디자인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군포=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김성혜 한세대 총장 “아낌없는 투자로 명품교육 뒷받침” ▼

“명품인재를 배출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말하는 명품인재는 세계화시대에 언어능력은 물론이고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인격적으로도 완성된 사람을 얘기한다. 김 총장은 “리더는 여러 명을 이끌고 가는 스타일이지만 멘터는 한 명이라도 나를 따르도록 만드는 차이가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멘터가 될 수 있도록 명품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학생들과 학교에 쏟는 애정은 대단하다. 2001년 총장에 부임한 이후 개교 50주년을 맞은 2003년에 제2 창학을 선포한 뒤 대학원관과 디자인관을 건립하는 등 학교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학교 건물과 시설도 모두 최고급 자재와 인테리어로 해 학생들이 우수한 환경에서 맘 놓고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음악관에 필요한 피아노 100여 대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작은 피아노 대신 전부 그랜드피아노로 바꾸라고 한 것은 한 예다. 현재 모두 독방으로 된 기숙사를 신축 중이다. 도서관도 최신식으로 증축한다.

방학 중에도 학교시설은 모두 개방한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오래도록 머물며 한 가지라도 더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군목고시반, 행정고시반, 경찰고시반 등을 운영하면서 장학금을 주고 학생들이 사회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학부생과 대학원생 전원의 등록금을 동결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 총장은 “사실 등록금이 학교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동결하면 재정압박이 예상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맘껏 공부할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수의 학생 상담이 자주, 또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한세대의 특징이다. 매일 아침 김 총장의 책상 위에는 교수들이 제출한 학생면담기록이 올라온다. 김 총장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훌륭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면담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상담인증제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입학만 하면 학생들을 방치하는 일부 대학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김 총장은 언제나 활기 넘치고 학생들과 접촉하기를 즐겨 학생들로부터 ‘굿모닝 총장님’으로 통한다. 교내에서 마주치는 학생들과는 어김없이 영어로 대화한다.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서다. 처음에는 서먹해하던 학생들이 이젠 먼저 말을 걸어온다.

이화여대 음대와 미국 뉴욕 맨해튼 음악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 총장은 아직도 현역이다. 지금도 화요일과 금요일에 대학원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개인레슨을 하고 있다. 김 총장은 “후배나 학생들과 피아노를 치고 가르치는 시간만큼 즐거울 때가 없다”며 “배우겠다는 학생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군포=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올해 정시모집 어떻게 ▼
신설 간호학과 ‘학생부 20%+수능 70%+면접 10%’ 반영


한세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정원 내 일반전형으로 412명, 정원 외는 전문계고교출신전형, 농어촌학생전형, 재외국민전형으로 37명을 선발한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일반전형의 경우 학교생활부 40%, 대학수학능력시험 60% 적용된다. 일부 학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신학부는 ‘학생부 40%+수능 50%+면접 10%’, 영어통번역과 간호학과는 ‘학생부 20%+수능 70%+면접 10%’, 공연영상학과 디자인학부 음악학부는 ‘학생부 20%+수능 10%+실기 70%’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 중 모집단위 계열에 따라 3개 영역을 반영하며 백분위 점수를 적용한다. 단, 간호학과는 4개 영역 모두 적용한다. 인문계열과 예능계열은 ‘언어 40%+외국어 40%+탐구 20%’를 반영한다. 공학계열은 ‘수리 40%+외국어 40%+탐구 20%’, 간호학과는 ‘언어 20%+수리 30%+외국어 30%+탐구 20%’를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최고점 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 사탐 또는 과탐을 반영하는 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출신계열과 관계없이 반영한다.

학생부는 전 교과목을 적용하고, 석차등급을 활용지표로 삼는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이다. 올해 간호학과와 공연영상학과를 신설한 게 특징이다. 간호학과는 이번 정시부터 25명을 모집한다. 공연영상학과는 기존 뮤지컬전공을 확대 개편한 신설학과로 다양한 공연예술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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