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입시]수시 충원기간 생겨 중하위권大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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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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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자 등록 미뤄 상위권대 연쇄이동 우려… 입학사정관 전형 한달 빨리 진행… 검증도 강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6일 공개한 ‘2012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은 큰 틀에서 올해 입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와 달라진 것은 수시 모집이 더욱 확대됐으며 입학사정관 전형 시기가 빨라지고 검증 장치를 강화했다는 정도다. 이러한 경향은 그동안 정부가 계속 예고했던 것이다.

○ 무게중심, 수시로 한 발짝 더

전체 수시 모집 비율은 2007학년도에 51.5%로 처음 정시 모집보다 많아진 이후 △2008학년도 53.1% △2009학년도 56.7% △2010학년도 57.9% △2011학년도 60.7%에 이어 2012학년도에는 62.1%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각 대학이 우수 학생을 조기 선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2학년도부터는 수시 모집에서도 6일 동안 충원 기간이 생겨 수시를 통해 ‘실제로 뽑는’ 신입생 수는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시 모집 때 수험생들은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지만 등록은 한 곳만 할 수 있다.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한 학생이 최종적으로 한 곳에만 등록하면 나머지 학교에서는 결원이 생긴다. 올해까지 대학들은 이렇게 생긴 결원을 정시 인원으로 넘기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 인원을 수시 내에서 최대한 처리하겠다는 게 대교협의 방침이다.

이 방침이 정해지면서 지방대를 비롯한 중하위권 대학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전까지 이들 대학은 우수 합격자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등록을 포기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공식 충원 기간이 생기면 수시 합격자들이 등록을 미루고 있다 충원기간에 상위학교로 연쇄 이동하게 돼 우수 신입생을 빼앗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오히려 수시 인원을 줄여 이에 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 입학사정관 빠르고 정확하게

내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일반 수시 전형보다 한 달 이상 앞서 원서를 받는다. 양정호 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전형 기간을 늘려 갈수록 선발 인원이 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검증 절차도 강화된다. 양 실장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을 표절하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류 검색 시스템을 개발해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속도는 다소 떨어졌다.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은 2009학년도 16개교에서 △2010학년도 97개교 △2011학년도 118개교로 늘었지만 내년에는 4곳이 더 늘어나는 데 그쳤다.

○ 수시 합격하면 꼭 가야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시 모집에서 일단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나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예치금만 내도 정식 등록으로 처리된다. 정시에 등록한 학생이 추가 모집에 지원하려면 추가 모집 기간 이전에 정시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수시는 전형 기간이 같아도 복수 지원할 수 있으며 정시는 모집군이 다른 대학 또는 같은 대학의 서로 다른 모집군에만 지원할 수 있다.

이날 발표한 대입 전형 계획 주요사항의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볼 수 있다. 대교협은 이 내용을 책자로도 만들어 일선 고교 및 시도 교육청에 배포할 계획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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