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과 다시 힘겨루기… 바람잘 날 없는 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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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분별 달러발행 그만” 비판… 美 “G20서 희토류 의제로” 역공

미국과 중국이 다시 티격태격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달러 발행이 무분별하다고 꼬집었고,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稀土類) 무기화를 문제 삼을 태세다.

중국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26일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108회 중국수출상품교역회’에서 “미국의 달러 발행이 통제를 벗어났고 세계 대부분 상품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중국증권보가 27일 보도했다. 그는 “이로 인해 중국은 수입성 통화팽창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이 문제가 야기하는 불확실성은 기업에 더 많은 곤경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남용해 달러화를 찍어내 자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문제를 회피하려 한다고 비판해 왔다. 세계 최대의 달러화 채권 보유국인 중국은 현재 보유채권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며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로 역공을 가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를 의제로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중국이 일본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으로까지 희토류 금수 조치를 취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미국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최종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의 국가안보 및 경제자문 파트에서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와 근거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환경보호와 자원보존을 위해 희토류 생산과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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