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1000대기업 고용-성장]고용 늘린 기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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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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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일자리 챔프’… 파리크라상-삼성전자 뒤이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 고용시장에서 ‘일자리 챔피언’은 LG디스플레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파리크라상과 삼성전자 등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냈다.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나 대규모로 국내 영업망을 늘린 내수업체인 경우가 많았다.

○ 30개 기업에 고용 창출 집중

27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코참비즈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5년 1만5492명이던 LG디스플레이의 종업원은 2009년 2만3854명으로 8362명 증가했다. 종업원이 54%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파리크라상이 4814명, 삼성전자가 4491명 증가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삼성테스코(4487명) 삼성중공업(4042명) 신세계(3861명) 하이닉스반도체(3667명) CJ푸드빌(3311명) 웅진코웨이(2820명) GM대우자동차(2671명) 등은 4∼10위를 차지했다. 외국계 회사로 삼성테스코와 GM대우차가 일자리 창출 10위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인수·합병 등으로 종업원이 늘어난 기업은 ‘고용 창출’과는 거리가 있어서 순위에서 제외했다.

일자리를 1000개 이상 창출한 기업은 총 47곳이었고, 일자리를 1개라도 늘린 기업은 447곳이었다.

○ 세계 최고의 경쟁력이 고용 창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을 늘리면서 기업도 성장했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에 고사양 IPS(In-Plane Switching) 터치패널을 납품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06년과 2009년 경기 파주시에 액정표시장치(LCD) 7공장 및 8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신규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인력 및 생산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2005∼2009년 8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 충원이 이뤄졌다. 2005년 8조8901억 원이던 매출액은 20조1193억 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전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고용을 동시에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분사하면서 LCD 사업부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인력이 대거 삼성전자에서 빠져나갔지만, 매년 3000∼4000명의 인력을 추가로 선발하는 등 일자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발하는 인원의 90%가량은 이공계 인력이다. 이 기간 매출도 57조4576억 원(2005년)에서 89조7728억 원(2009년)으로 크게 증가했다.

세계 최초로 쇄빙유조선을 건조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은 고용 창출기업 5위에 올랐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00mm 팹(반도체 생산라인)을 300mm로 전환하면서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 공격적인 영업 확대

국내 영업망을 대규모로 확충하면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경우도 있다. 파리크라상은 2005년 1370개이던 점포 수를 2009년 2220개로 크게 늘리면서 4086명이던 종업원도 두 배 이상인 8900명으로 늘어났다. 점포 수와 종업원 수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이어져 매출액도 같은 기간 415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매장 단기 근무자의 비중이 67%로 정규직(33%)에 견줘 훨씬 많다는 점이 단점이다.

유통업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많았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2005년 40개이던 점포를 지난해 81개로 늘렸고, 인터넷 쇼핑몰과 마트쉬랑스(대형 할인매장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하면서 직원을 4000명 이상 늘렸다.

신세계도 이마트 32개점을 새로 열면서 직원을 충원했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 2개점 오픈, 월마트코리아 인수 등으로 직원이 늘었다. 2007년 8월에는 계산대 직원 등 파트타이머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신세계는 현재 비정규직 직원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CJ푸드빌도 차이나팩토리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콜드스톤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존 매장을 확대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파리크라상이나 유통업체들이 일자리는 많이 늘렸지만 이 업체들의 부상으로 소규모 제과점이나 동네 슈퍼 등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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