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넥센 또 선수장사…현금 오갔나?

동아닷컴 입력 2010-07-21 07:00수정 2010-07-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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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승인을 받지 못해 유니폼은 입지 못했지만 20일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가 발표된 황재균(왼쪽)이 롯데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넥센 트레이드’ 무엇이 문제인가?

운영비 때문? 주위 따가운 시선
“문제 소지 있다” KBO 승인 미뤄

프랜차이즈 스타 키우겠다더니…
전력보강? 김시진감독 조차 몰라

넥센과 롯데는 20일 내야수 황재균과 내야수 김민성·투수 김수화를 바꾸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든든한 3루수 및 유격수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순위 경쟁에서 힘을 얻게 됐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트레이드 승인 결정을 미뤘다. 유영구 KBO 총재가 보고를 받고도 판단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에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올스타전에 웨스턴리그 선발 3루수로 뽑힌 황재균이 이스턴리그 소속 롯데로 이적함에 따라 황재균의 올스타전 출전 문제도 논란거리가 됐다. KBO는 우선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한 뒤 유권해석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래저래 말 많고 탈 많은, 또 한번의 ‘넥센발 트레이드’가 불거진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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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보강 운운 현장과도 상의 없는 넥센

넥센 조태룡 단장은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이며 현금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구단 운영비 때문 아니냐?’는 시선을 일축했다. 사실 롯데가 황재균 영입에 공을 들였던 것은 하루 이틀 전의 일이 아니다. 넥센과 여러 차례 카드를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넥센 김시진 감독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이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는 구단 고유권한”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면서 “어제(19일) 오후 4시 부사장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민성과 김수화에 대해 많은 정보가 없었던 점도 암시했다. 전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를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넥센에서는 “윈윈 트레이드”라고 강조하지만 구단의 모 선수조차 “윈윈 트레이드임을 정말 물어봐야 알겠느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스타 키우겠다던 초심 어디로?

넥센 이장석 사장은 그간 “황재균과 강정호, 강윤구 등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선수는 트레이드 불가”라는 방침을 천명했다. 넥센은 ‘네이밍 마케팅’ 등 프로야구에 발을 딛는 방식부터 새로웠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년 뒤 서울 구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게 그동안 넥센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자신의 말을 뒤집음으로써 넥센은 자신들의 미래를 판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사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개념은 구단이 창단할 때부터 함께 한 선수인데, 황재균은 그 전(현대)에 들어왔다”며 옹색한 논리를 펼쳤다.

불과 수개월 만에 프랜차이즈 스타가 바뀐 셈. 조 단장은 “‘현재’로서는 강정호와 손승락은 트레이드 불가”라고 강변했다. 현재의 시효가 궁금하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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