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통일 흔드는 北, 속셈은 정상회담?

동아일보 입력 2010-07-16 03:00수정 2010-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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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현인택은 남북공동성명 파괴자” 맹비난
개각 맞물려 ‘눈엣가시’ 낙마시켜 대화 유도 관측
개각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북한이 현인택 통일부 장관(사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의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북한이 지난해 중단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재개하기 위해 현 장관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4일 현 장관을 “북남 공동선언의 유린, 파괴자” “반공화국 대결정책의 고안자”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조평통 서기국은 12일 현 장관이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은 북한 지도부의 실수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또 하나의 엄중한 도발”이라며 현 장관을 ‘반통일 대결분자’ ‘친미특등 주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지금 경제난 해결, 안정적 후계체제 구축 등이 시급하기 때문에 결국 어느 시점에는 남측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남측의 개각과 맞물려 남측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현 장관 비난을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의 대통령실장 내정과 연관지어 보는 견해도 있다. 북한과 ‘말이 통하는’ 임 내정자의 청와대 입성과 동시에 ‘눈엣가시’ 같은 현 장관을 교체해야 정상회담 추진 등이 쉬워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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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정상회담의 의제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상회담 논의는 지난해 11월 7일과 14일 두 차례 개성에서 열린 비밀접촉에서 결렬됐다. 이는 현 장관이 지휘하는 통일부가 국군포로·납북자 귀환 등 정상회담 조건의 수위를 대폭 높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개성회담이 결렬된 뒤 노동신문 등을 통해 현 장관을 실명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런 북한의 속셈과 달리 통일부 안팎에서는 천안함 사건 이후 정책의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현 장관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임 내정자와 함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 대표를 지낸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이 대통령사회통합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하는 마당에 현 장관을 교체할 경우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논리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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