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통방통한 문어다. 단 한번도 빗나간 예상이 없다. 2010남아공월드컵 경기 결과의 정확한 예측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독일 수족관에 사는 문어 ‘파울(사진)’이 대회 3∼4위전 결과도 귀신같이 맞혔다.
파울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서 진행된 3∼4위전 승패 예측에서 독일의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의 홍합을 삼켰다. 독일이 이긴다는 뜻이었다. 이틀 뒤인 11일 열린 경기에서 우루과이 팬들은 문어의 예상이 빗나가길 간절히 기도했다. 관중석에는 “오늘 밤 특별 메뉴, 우루과이식 문어구이”라는 문구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우루과이 팬들의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영국의 한 신문에 따르면 파울이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자 축구 베팅 업체를 통해 스페인 승리에 돈을 건 팬들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돼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파울이 2014년까지 수족관에서 건강하게 지내며 브라질월드컵 결과도 점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문어의 수명은 길어야 3∼5년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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