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영대회] ‘첨단’ 벗은 수영, 기록도 벗겨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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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까지 출동 기록경쟁
첫날 한국新 하나도 안나와

“자, 수영복 보여주세요.”

28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개막한 제82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수영연맹 공동 주최). 경기 시작 전 선수 소집 때 수영복 검사가 먼저 이뤄졌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올해부터 최첨단 소재로 만든 수영복 착용을 금지해서 나온 풍경이다. FINA는 물이 통과하는 소재가 아니면 입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남자는 첨단 소재가 아닌 전신수영복도 금지했다.

첨단 수영복 퇴출의 여파는 컸다. 이날 국가대표 선수까지 출동해 기록 경쟁을 했지만 한국 신기록은 하나도 없이 대회 신기록만 8개 나오는 데 그쳤다.

국가대표 정두희(서울시청)는 접영 50m 남자 일반부에서 24초53을 끊어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대회 기록(24초59)을 0.06초 경신했다. 하지만 한국 기록(24초03)엔 0.5초가 모자랐다. 국가대표 박민규(고양시청)는 자유형 50m 남자 일반부에서 23초04를 끊어 78회 대회 때 성민(경북체육회)이 세웠던 23초15의 대회 기록을 0.09초 당겼지만 한국 기록(22초55)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주형(경남체육회)은 배영 100m 여자 일반부에서 1분2초94의 대회 신기록(종전 1분3초45)으로 우승했다.

개인 혼영 200m 여자 일반부에서 2분21초60을 찍어 대회 기록(2분19초49)에 못 미친 기록으로 우승한 국가대표 남유선(부산시체육회)은 “첨단 수영복을 안 입으니 2초는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첨단 수영복이 최상의 기량을 가진 선수에게 최소 2%에서 최대 5%까지 기록 단축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안 입으면 그만큼 느려지는 셈이다. 안종책 대표팀 코치는 “첨단 수영복을 입지 않으니 자유형의 경우 100m당 약 0.6초가 느려졌다. 당분간 기록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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