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끝났다”는 연아, 다음 무대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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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전향해 아이스쇼? 연예계 진출?… 내달 세계선수권은 출전

“모든 게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26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끝낸 뒤 눈물을 보인 이유를 묻자 김연아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슨 뜻일까.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해온 올림픽이 끝났다는 말일까. 아니면 선수생활을 이제 그만두겠다는 의미일까. 4대륙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에 이어 겨울올림픽까지 제패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더는 오를 곳이 없어진 김연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추측과 소문만 무성하다. 일단 김연아에 앞서 올림픽 정상을 밟았던 피겨 여제들이 걸어간 길을 살펴보면 은퇴 후 프로 전향 가능성을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다.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 대회를 2연패한 옛 동독 출신의 카타리나 비트를 포함해 대부분의 올림픽 챔피언들이 프로 전향을 택했다. 비트는 프로 전향 후 세계 각국을 돌며 아이스 쇼 공연을 했고 회사를 직접 차려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우승자 크리스티 야마구치, 1998년 나가노 대회 챔피언 타라 리핀스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금메달리스트 세라 휴스(이상 미국), 2006년 토리노 대회 1위 아라카와 시즈카(일본)도 올림픽 후 프로로 무대를 옮겼다. 화려한 외모의 비트와 깜찍한 얼굴의 리핀스키는 프로생활을 접은 뒤에는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김연아의 연예계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연아가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로 한다면 이제 목표로 삼을 만한 것은 비트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올림픽 2연패 정도다. 소치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2014년이면 김연아는 24세가 돼 피겨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비트가 올림픽을 2연패할 당시 23세였고 아라카와도 25세에 금메달을 딴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일단 김연아는 3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기로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다시보기 = 김연아, 완벽한 연기…세계신기록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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