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바둑, 해법찾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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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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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오늘 세미나 개최
12~14세 입단 등 대안 모색
기사회장 후보들도 방안 제시


9일 열린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서 두 명의 한국기사가 이겨 체면치레는 했지만 한국바둑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처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기원은 10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연구생 제도 개선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연구생 제도는 한국기원이 조당 10명씩 1∼10조의 연구생을 두고 자체 리그나 입단대회의 성적 우수자를 입단시키는 제도다. 하지만 입단 문은 좁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입단 연령이 점점 늦어져 만 17, 18세 입단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입단자 6명 중 18세가 3명, 17세가 2명이며 16세가 1명이었다.

연구생 수석 지도사범인 최명훈 9단은 한국기원의 의뢰를 받아 2015년까지 입단 제한 연령을 현재 만 18세에서 단계적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이날 발표한다.

최 9단은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장 실력이 부족해도 재능 있는 10대 초반의 기사를 입단시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연구생 제도의 목표는 세계적인 기사를 길러내고 프로바둑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지 입단자를 가리는 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조한승 원성진 9단 등 현재 정상급으로 활동하는 기사들은 모두 12∼14세에 입단했다. 중국 역시 입단 문호를 완화해 천야오예 9단과 같은 신예 기사들을 발굴했다.

한국기원은 이 토론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안을 만든 뒤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기원의 정책 방향을 사실상 결정하는 기사회의 회장 선거에서도 한국바둑 위기 탈출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두고 김수장 조대현 최규병 9단과 양건 8단 등 4명이 입후보 의사를 밝혀 보기 드물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양 8단은 이미 사이버오로 사이트에 한국바둑리그와 기사 연구모임을 상설화하는 방안 등의 공약을 올렸다. 나머지 후보들도 한국 바둑을 위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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