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아일보는 ‘勞營방송’ MBC 인수에 관심 없다

동아일보 입력 2009-07-22 02:55수정 2009-09-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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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는 어제 한나라당의 미디어관계법 개정에 반대하는 파업을 시작하면서 ‘총파업 결의문’을 내놓았다. 이 결의문은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통해 공영방송 MBC를 재벌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에 넘기려는 의도를 국민은 모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지난해 12월 미디어법에 반대하는 첫 파업부터 ‘미디어법이 개정되면 MBC가 메이저 신문과 대기업에 넘어갈 것’이라는 선전을 되풀이했다. MBC TV도 뉴스를 통해 ‘MBC가 민영화되면 대형 신문에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미디어법 반대투쟁은 언론자유, 민주주의, 공정방송 등 공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MBC 민영화’는 이들이 꾸며낸 허구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MBC가 민영화되어 메이저 신문에 넘어갈 것’이라는 세간의 억측을 불식하기 위해 2012년까지 신문과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을 경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2013년 지상파 송출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돼 지상파 채널이 추가로 생기면 그때 새 채널에 대해 신문과 대기업의 경영을 허용한다는 설명이다. MBC는 2013년 이전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위상을 그대로 유지한다.

MBC는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구성된 재단법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주식의 70%를, 정수장학회가 30%를 소유하고 있다. 방문진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사진을 임명하고 정관을 변경할 때에도 방통위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정수장학회는 공익법인화되어 이미 사회에 환원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 단계에선 어느 모로 보나 MBC가 신문사에 넘어가는 일은 불가능하다.

설령 MBC 민영화가 법적으로 가능해진다고 해도 동아일보는 노조가 방송을 장악하다시피 한 ‘노영(勞營) 방송’ MBC를 인수할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자산 규모가 약 10조 원으로 추산되는 MBC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몇조 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자금이면 새 방송사를 만들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조차도 어제 “지상파는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라며 “시장에서 관심이 없어 지상파 논쟁은 별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현 정권이 MBC를 동아일보 등에 넘기려는 것이라고 국민을 속여 신문의 방송 진출을 막고 지상파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MBC는 ‘기득권 지키기’를 위해 더는 동아일보를 이용하지 말라. 우리는 MBC노조의 거짓 선전이 동아일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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