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링크]구매부터 보관-정비까지 자전거족을 위한 백과사전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47분


한동안 자전거는 친근하지만 생활 속에서 자주 쓰지 않는, ‘가깝고도 먼 존재’였다. 저자도 “자전거는 그저 아이들이나 등하교하는 중고교생들이 타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한다. 그랬던 자전거가 최근 환경보호와 건강이라는 명분으로 다시 생활 속으로 돌아오고 있다. 인터넷 카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운영진인 저자가 상세한 사진과 함께 자전거 구매부터 수리까지, ‘자전거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하며 얻은 노하우가 들어 있다.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지 않아 자전거 전용 ‘쫄바지’를 입고 근무를 하거나 주말 라이딩에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다가 점심을 굶은 경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라이딩 수첩을 구비하는 것이다. 지갑, 고글, 정비키트, 물티슈 등 준비물을 리스트로 만들어 매일 체크하면 건망증으로 인한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한강 지도도 유용하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자전거 보관이다. 바깥에 두려니 도둑이 훔쳐갈까 걱정되고, 실내에는 마땅한 공간이 없다. 저자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자전거 묶어두는 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고정물에 자전거의 아래쪽 프레임과 앞바퀴를 한데 묶어 두면 상대적으로 뒷바퀴보다 훔쳐가기 쉬운 앞바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도난을 예방할 수 있다.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조어)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일이 타이어 펑크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수리점에 들를 수도 없다. 저자도 출근길에 두 번이나 펑크가 나는 ‘불운’을 겪은 적이 있다. 저자는 펑크나 브레이크 등에 대처할 수 있는 정비 지식과 점검 방법도 소개했다.

저자는 ‘진정한 자전거 즐기기’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즐겁게 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전거에서 내리면 자신도 보행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고장이 났거나 사고를 당한 다른 라이더를 만나면 기꺼이 도우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자전거를 통해 “앞만 보고 정신없이 살아온 삶 가운데 작은 여유를 찾았다”며 “삶이 오래된 빵처럼 푸석하다 느껴진다면 굳이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에게 작은 미소라도 지을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매혹의 자전거 코스 BEST 77’(자전거생활)은 자전거 잡지 편집장을 지낸 저자가 엄선한 국내 자전거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 해안도로부터 강원도 태백의 산악코스까지 전국의 코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자전거의 역사’(예담)는 두 개의 나무 바퀴만으로 만든 최초의 자전거 셀레리페르부터 최신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자전거 발달사와 세계 각지의 자전거 대회, 자전거 회사의 경쟁 등을 100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자전거 여행’(생각의나무)은 소설가 김훈이 자전거를 타며 발견한 아름다운 우리 땅의 풍경과 이웃의 정을 담았다. 자전거를 타며 가질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전해준다. ‘자전거 유라시아 횡단기’(살림)는 산악전문지 사진기자인 저자가 3명의 대원과 함께 230여 일 동안 1만8000여 km를 달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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