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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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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늘리기
매출-수익 분석… 상품 포트폴리오 재조정
●영업손익 개선
목표 원가 공격적 설정… 비용구조 혁신을
●적극적 리더십
모든 의사결정체계, 현금중심으로 바꿔야
불황기가 되면 많은 기업이 자산을 매각하거나 매출채권을 조기에 회수하는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더 현금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지나치게 재무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으며 동시에 너무 방어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판에 박힌 듯한 현금 확보 활동은 기업을 위축시키며 기존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5호(1월 15일자)는 딜로이트컨설팅의 ‘현금 창출 지도’를 중심으로 기업이 경영 활동의 전 영역에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현금 창출 지도는 기업 경영의 영역을 매출, 영업, 자산, 리더십으로 나누고 영역별로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론이다. 다음은 전사적 현금 창출의 구체적 방법들이다.
○ 매출액 증대와 영업 손익 개선
기업의 현금 창출을 극대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매출액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판매량 관리가 주로 활용된다.
판매량 관리를 통한 매출 증대 방안으로는 매출 및 수익 분석을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불황기에 잘 팔리는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 대표적 방법이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불황기에도 소비를 늘리는 지역이나 소비자를 겨냥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영업 손익 개선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달성할 수 있다. 매출원가 관리는 단기간에 판매 가능한 제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구매활동을 집중하고, 공격적인 ‘목표 원가’ 설정으로 비용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핵심이다.
○ 자산효율화와 리더십의 지원
자산효율화는 가장 눈에 띄게 현금을 창출하고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크게 고정자산 및 재고자산의 효율화와 매출채권 및 매입채무 관리로 나눌 수 있다.
고정자산 효율화 방안에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자산의 매각 이외에도 권리 미행사 자산의 수익성 극대화와 일부 자산의 판매 후 리스 전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재고자산과 관련해서는 불용(不用) 재고의 일부를 아예 폐기하거나 원가 이하의 가격에 처분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이익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매출채권의 경우 만기가 지난 채권에 대해 ‘단기간에 지급해 주면 대금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의하든지, 분할상환 등의 조건을 제시해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
매입채무는 매출채권과 반대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자기 회사가 만기 이전의 채무를 갖고 있다면 협상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현금지불 할인을 받아야 한다. 만기가 지난 채무는 분할상환이나 현물상환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은 현금 창출의 전략적 실행 및 방향성과 강하게 연관된 핵심 요소다. 리더십은 특히 현금관리의 효과성을 높이고 현금창출 실행력을 강화해 준다. 주요 이해관계자 관리라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먼저 불황기의 경영자는 조직의 모든 의사결정 체계를 현금창출 중심으로 바꿔 현금 관리의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 또 현금창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 실행의 ‘손발’ 노릇을 할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것이 좋다. 원가 절감과 영업현금 회수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그 사례다.
주요 이해관계자 관리는 기업이 주주 이외의 이해관계자인 종업원과 금융기관, 협력사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김인 딜로이트컨설팅 이사는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강화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오고, 종업원의 사기를 올려 우수인재의 이탈을 막는 일은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현금흐름 중시 경영
경제위기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힘겨운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만약 기업들이 위기 징후를 사전에 파악했다면 미리 대비책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위기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남명수 인하대 경영대학장은 “많은 기업들이 매출이나 이익에는 신경 쓰지만 정작 위기를 사전에 경고하는 역할을 하는 현금흐름에는 무심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익은 그저 기업이 잘되고 있다는 회계 법인의 감사 의견일 뿐이고 기업의 실제 상황을 드러내는 핵심 지표는 현금의 절대량”이라며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학장은 현금흐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해외시장 진출 확대 △구매처 다변화를 통한 조달 원가 절감 △불요불급한 장기 재고 매각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을 제시했다.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위해서는 회사별로 효율적인 회계처리 원칙을 정해야 하고 적절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석제(최고재무책임자) LG화학 부사장은 “LG화학은 감가상각 기간을 최소화하고 연구개발(R&D) 예산도 최대한 빨리 비용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이런 기준을 준수하면 당해연도의 수익은 악화되지만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김남국 기자 march@donga.com
| 국내 첫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25호(2009년 1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Sales Lesson/맛깔스러운 인사는 영업의 출발
직장인은 수없이 많은 명함을 주고받기에 오히려 명함을 소홀히 다루는 사례가 많다. 마라톤 풀코스 8회 완주, 등산 마니아 등 자신의 관심 분야를 소개하는 글을 명함에 첨가해보라. 명함은 상대에게 나를 각인시키고, 멋지게 홍보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도구다.
▼Business Innovation/경영의 神마쓰시타의 위기극복 전략
세계 대공황 당시 와병 중이던 마쓰시타전기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직원의 절반을 해고해야 한다는 간부들의 보고를 받았다. 그는 해고를 거부했고 월급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그 대신 생산량을 반으로 줄였고 휴일에도 전 사원이 재고품을 팔도록 독려했다.
▼史記의 리더십/5000년 중국사에서 리더십을 캔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온 서양식 리더십의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과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사는 꼭 살펴봐야 할 참고서다. 600명에 가까운 제왕을 배출한 중국의 역사는 그 자체로 리더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정재승의 Money in the Brain/‘거래’도 ‘자선’도 아닌 선물의 미학
사람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을 때 더 큰 기쁨을 누린다. 보너스 지급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연휴 때 지급하는 보너스 10만 원보다 1만 원짜리 로또 당첨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면 당연히 줘야 할 보너스의 일부분을 조금 떼어내 어느 날 느닷없이 지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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