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흑 두터움의 위력

  • 입력 2009년 1월 6일 03시 00분


○ 목진석 9단 ● 이희성 7단

본선 8강 6국(104∼126) 덤 6집 반 각 3시간

이제 슬슬 끝내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우하귀는 흑 11까지 일단락됐는데 전체적으로 흑이 두텁다. 프로기사들은 흑이 즐거운 바둑이라고 말한다. 두터움의 위력은 형세가 태산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흑은 약간씩 실수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반면 백은 한번 밀리면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진다.

백 12처럼 흑이 세력을 만들어 놓으면 백이 이를 깎아 나간다. 그런데 깎아도 깎아도 한계가 있다. 흑의 밑천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흑 13, 15로 밀고 나온 뒤 흑 17에 두니 은근히 ‘가’의 약점이 부각된다. 백은 한가롭게 그곳을 보강할 여가가 없다.

우선 백 18, 20으로 흑 두 점을 잡으며 실리를 챙긴다. 목진석 9단의 승부 호흡이다. 이 대목에서 저항하지 못하면 한동안 끌려 다닐 태세다.

흑 21 때 백 22도 좋은 수. 무심코 참고도 백 1로 받기 쉬운데 백이 연결하기 급급한 모습. 흑이 12까지 무난히 이기는 그림이다. 백 24, 26으로 우변 백이 살자 급한 곳은 다 일단락됐다. 이제 흑은 중앙 백을 괴롭혀 승부를 마무리할 때가 왔다.(새해부터 100수가 넘을 경우 수순을 알아보기 쉽도록 백 단위를 빼고 씁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