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화를 참다

  • 입력 2009년 1월 2일 02시 59분


본선 8강 4국 4보(57∼81) 덤 6집 반 각 3시간

이희성 7단은 흑 57, 59의 원거리 사격으로 좌변 백 대마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목진석 9단은 백 60, 62의 선수로 백 대마를 보강하더니 훌쩍 하변으로 달려가 실리를 챙긴다. 공격할 테면 해보라는 배짱이다.

화가 날 만한 상황이다. 당장 백 대마를 공격하고 싶다. 하지만 공격이 잘 들을 것 같지 않자 이 7단은 흑 65로 참는다. 백 대마 공격은 상황이 유리하게 조성될 때 하겠다는 것. 상대의 도발에 화를 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건 오랜 경험에서 나온 침착함이다.

흑이 침착하게 나오자 백이 66으로 대마를 보강한다. 프로들의 바둑은 섣불리 공격하지도, 섣불리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흑은 당장 차지해야 할 큰 곳이 없다고 보고 백 대마의 공격에 나선다. 이 때 공격은 잡자는 게 아니라 판을 정리하자는 의미.

백 76으로 반격했을 때 흑 77로 참고도 흑 1처럼 막는 것은 무리. 백 12까지 좌변 흑이 잡힌다.

하변이 대략 마무리되자 흑은 손을 빼고 81로 상변 두 점을 살린다. 이젠 백이 좌하 흑 대마를 공략할 차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