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펀치를 주고받다

  • 입력 2008년 11월 25일 02시 52분


윤준상 7단은 형세가 순식간에 근접하자 자세를 고쳐 앉았다. 다시 스퍼트를 해야 할 상황. 아직은 흑이 두텁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흑 145로 일단 우변 백 대마를 건드려본다. 백은 밖으로 탈출하지 않고 백 150까지 안에서 살아간다. 참고도 흑 1로 이으면 백 2의 치중이 날카롭다. 백 4로 끊겨 외려 흑 대마가 몰살한다.

흑 151이 반상 최대의 곳인데 백이 손 따라 두기에는 미진한 느낌이다. 이렇게 끌려 다니다가는 밀려버릴 수 있다.

그래서 백 152로 응수타진을 하는데 흑은 아랑곳하지 않고 153으로 파고든다. 목진석 9단은 후끈 달아오른다. 이제 실리로는 흑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 평범한 수로는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백 154의 붙임으로 상대의 신경을 자극한다.

윤 7단도 동문서답으로 맞선다. 흑 155로 우변 백 대마를 노리는 수를 던진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펀치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반상 위를 오간다.

윤 7단은 결심을 굳힌 듯 흑 167, 169로 중앙 백을 끊어간다. 드디어 일이 터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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