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인 신부 “문재인 前수석이 朴대표 조심하라 했다”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3시 03분


송기인 신부는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박우식 부산자원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게서 어떻게 해서 돈을 받게 됐나.

“박 대표를 소개받은 지 얼마 안 돼 ‘좋은 일에 쓰라’면서 돈을 가져왔다. 그냥 받으면 문제가 될 것 같아서 부산교구와 상의했다. (현금으로) 직접 받지 말고 계좌로 받으라고 해서 계좌 송금으로 5000만 원씩 2차례, 모두 1억 원을 받았다. 부산교구와 상의해 순교자 묘역 조성에 사용했다.”

―박 대표를 언제까지 만났는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전화해서 박 대표를 조심하라고 했다. 아마 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났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산지검에서도 전화가 와서 ‘박 대표에게 돈을 받았느냐’고 해서 ‘받았다’고 답했다.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난 것으로 안다. 그때 이후 내가 따로 박 대표를 경고하지도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다.”

한편 박 대표는 검찰에 구속 수감되기 전인 지난달 본보 기자에게 “내가 천주교 재단 병원에 2억 원을 후원한 게 있었는데, 그쪽 사람이 송 신부에게 내 칭찬을 많이 했다. 송 신부가 감동해 ‘내 아들 하라’고 하더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송 신부에게 (대출 청탁 등) 부탁한 건 전혀 없다”면서 “부산지검에서 송 신부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을 때에 송 신부가 나를 하찮게 얘기한 것 같아 그 후로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양=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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