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 ‘라디오 컴백쇼’…팬과 통하다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7시 45분


서태지 고현정 등 톱스타 잇단 출연…청취자와 진솔한 대화 ‘현장성’ 선호

“방송을 하고 싶었지만 나설 무대가 마땅치 않았다.”

4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서태지의 말이다. 많은 연예인들은 활동을 재개하면서 일종의 통과의례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근 컴백한 서태지, 신승훈, 고현정 등은 이러한 TV 예능 프로그램 대신 라디오를 선택해 팬들과 소통했다.

신승훈은 최근 MBC FM4U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에 출연해 두 시간에 걸쳐 2년여의 일본 활동과 근황, 18년 동안의 음악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평소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 까다롭기도 소문이 난 서태지도 이례적으로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서태지는 이적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이적의 텐텐클럽’에서 두 시간 동안 특별 출연했다. 8집 ‘모아이’로 돌아온 후 그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태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방송 현장 중계인 ‘보이는 라디오’에는 만 명의 예약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다.

TV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었던 톱스타들도 최근 들어 전격적으로 라디오 나들이에 나서 놀라게 하기도 한다. 김혜수는 이 달 초 KBS 쿨FM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에 출연해 청취자를 놀라게 했다. 김혜수는 배우로 살면서 어려운 점과 ‘인간 김혜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라디오 출연을 위해 평소 자주 듣는 음악과 추천 곡까지 미리 선곡해 오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김혜수의 방송 모습 역시 온라인 영상중계인 ‘보이는 라디오’로 공개됐고, 청취자들은 인터넷 실시간 메시지를 통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드라마나 영화 외에는 방송에 나서지 않는 고현정 역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 나와 털털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녀는 데뷔 17년 만에 라디오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해 대담한 입담을 선보였다.

라디오가 색다른 컴백 무대 또는 팬과의 남다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매체로 떠오르면서 최근 컴백을 준비중인 스타들도 라디오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9일 컴백 스페셜을 녹화한 비도 TV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SBS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SBS 라디오국의 한 관계자는 “‘비의 스페셜’을 구상 중이다. 노래는 물론 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이다”고 밝혔다.

이렇듯 스타들이 상대적으로 파급력 영향력이 큰 TV 프로그램을 마다하고 라디오를 선호하는 것은 보다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보이는 라디오’처럼 인터넷을 활용해 청취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현장성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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