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이란 이외의 다른 (공격) 주체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사건 열흘 만에 정부가 사실상 이란을 공격 주체로 보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이외의 다른 주체가 공격했을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조사결과 이란으로 공격 주체가 확인될 경우를 전제한 뒤 “조금 더 조사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증거 없이 우리가 이란에 ‘이란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 공격 주체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규탄 성명 발표 및 외교적 항의 등의 조치를 검토하면서 유사 피해국 대응 사례를 참고해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집계에 따르면 나무호 피격은 2월 미-이란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33번째 선박 공격이다. 인도는 자국 주재 이란대사를 초치(招致)해 항의했고, 중국은 공격 주체에 대한 언급 없이 우려만 표명했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태국은 대사 초치로 항의한 뒤 태국 총리가 “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란과)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비행체 잔해는 두바이 총영사관에서 주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으로 이송돼 한국으로 이송될 방침이다. 고위 당국자는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정말 모른다”며 정밀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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