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29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 흔들기가 통하다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좌하귀가 흑으로선 마지막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곳. 흑 123으로 귀를 붙여 흑의 심기를 건드린다. 아직 어린 탓일까. 궈위정 7단은 쉬운 길 대신 패기를 앞세워 백 124로 흑을 응징하러 나섰다. 이 수로는 126의 곳으로 귀 쪽에서 받는 것이 알기 쉬웠다.

흑 127로 뚫고 나오자 문제가 좀 복잡해졌다. 흑 129 때 백 한 점을 이으면 참고 1도처럼 돼 백이 완전히 망한다.

따라서 백 130으로 자중한 것인데 흑 131로 때려내 흑이 실리를 많이 만회했다. 게다가 백 130으론 126 한 점을 확실히 잡아두는 게 좋았다.

흑 133으로 재차 움직이는 수가 남은 것. 물론 백 140까지 수는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귀의 뒷맛을 이용해 흑이 하변에서 선수로 활용할 수 있는 수가 많아진다. 결국 하변 백의 두터움이 거의 쓸모없어지는 것. 백 140으론 참고 2도 백 1, 3으로 둬야 했다. 귀에 패를 내는 맛이 남지만 하변이 두텁다. 또 귀의 패는 흑도 팻감이 부족해 쉽게 결행하기 힘들다.

흑 141에 둬서 형세는 미세하게 역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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