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태백산 천제단 훼손 용서하소서”

  • 입력 2008년 6월 13일 02시 58분


특정 종교인들에 의해 ‘수난’

태백시 고유제… “철저히 관리”

“거룩하신 하느님과 국조 단군성조님이시여 반만년을 지켜 온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소서….”

박종기 강원 태백시장이 12일 오전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 신라시대 때부터 민족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려 온 천제단의 훼손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비는 고유제를 지냈다.

박 시장은 ‘고유제 축문’을 통해 “천제단의 훼손을 미처 막지 못했으나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그동안 보살펴 주신 배달민족에게 앞으로도 광명과 번영을 내려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용서를 빌었다.

신라시대 때부터 하늘에 제를 올려 온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태백산 천제단(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228호)은 지난달 27일 오전 특정 종교인들에 의해 제단의 일부가 훼손됐다.

박 시장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한 심정을 하늘에 고하고 앞으로 다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으로 고유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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