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들에게 최대 10만 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구상까지 내부적으로 논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기 위해,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체적인 지급 방식과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보좌진을 포함한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주민 1인당 1만~10만 달러(약 1450만~1억 4500만 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인구 약 5만7000명인 그린란드를 직접 ‘매입’하는 대신, 주민 투표 등을 통해 덴마크로부터의 분리 독립과 미국 편입을 유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코펜하겐과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마두로 체포 이후 탄력받은 그린란드 구상
그린란드 누크 인근 코르노크(Qoornoq) 섬 해역. AP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린란드가 첨단 군사 분야에 필요한 전략 광물이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해당 지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보 관점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덴마크는 그 일을 해낼 수 없다”며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임 전부터 측근들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미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를 기습 체포·송환한 작전 이후 논의가 다시 탄력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주민 현금 지급 논의가 최근 며칠 사이 훨씬 구체화됐으며, 1인당 10만 달러 지급안(총액 약 60억 달러)도 현실적인 선택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급 시기와 방식, 그 대가로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무엇이 요구되는지 등 세부 사항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외교적 방식이나 매입을 통한 확보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유럽 주요국, 그린란드 편입 논의에 반발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 덴마크가 상호방위조약으로 맺어진 나토(NATO)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동맹국의 영토 주권을 둘러싼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7일(현지시간)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영국·덴마크 등 유럽 주요 7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관계에 관한 결정 권한은 오직 당사자인 그린란드와 덴마크에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다음 주 워싱턴에서 덴마크 외교장관과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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