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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9일 2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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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와 문 시장은 울산조선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 공장 터를 찾던 현대중공업 본사를 60차례 방문했다.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항만 터를 용도변경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설득했고 통상 1년 반 걸리는 공장인허가 절차를 보름 만에 마무리해줬다. 김양원 전북도 투자유치국장이 “도둑질 빼고는 다 하겠다는 각오로 기업애로 해결사 겸 부동산중개인, 로비스트 역할까지 했다”고 말할 정도다. 당초 선박블록(부분품) 공장을 지으려 했던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토털 행정서비스에 끌려 투자를 4000억 원 늘려 배를 통째로 짓는 조선소를 짓기로 한 것이다.
기업이 도시를 살린다. 한적한 어촌마을 울산의 기적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거제는 10년째 호황을 누리는 조선소들 덕에 지역민 1인당 연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서 살고 있다. 전남 영암군 삼호면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 읍으로 승격했다. 올해 초 강원 동해시 공무원들이 LS전선의 1300억 투자유치를 위해 뛴 것도 이런 성공사례를 따라잡으려는 것이었다.
노무현 정부가 전국 땅값을 올려가면서 혁신도시 기업도시 같은 균형발전정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나누어주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방이 뛰어 기업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끌어들여야 진정한 혁신도시 기업도시가 될 수 있다. 지난 정부에서 혁신도시로 지정된 지자체의 시장 군수들은 청와대만 쳐다보지 말고 군산시에서 배워야 한다.
마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을 엮어주기 위해 6월 26, 27일 투자박람회를 연다. 현대중공업-군산시 같은 모델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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