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이사람]‘동부의 숨은 조역’ 강동희-김승기 코치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지도자로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동부의 강동희(오른쪽), 김승기 코치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무언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KBL
지도자로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동부의 강동희(오른쪽), 김승기 코치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무언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KBL
스포트라이트 사라졌지만

감독-선수 가교역할 행복

한솥밥 3년 안 됐지만 ‘찰떡궁합’… 팀 상승 분위기 견인

7일 원주 치악체육관.

흰색 종이 ‘꽃가루’가 수북이 쌓인 코트에 ‘동부프로미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대형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우승의 ‘주역’ 전창진 감독과 선수들이 플래카드 바로 뒤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가운데 두 남자가 조용히 맨 뒷줄로 갔다. 선수들에게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다. 둘은 현역 시절 누구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지금은 ‘조역’임을 잘 안다. 두 사람은 바로 강동희 코치와 김승기 코치.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이 한솥밥을 먹은 것은 3년이 안 된다. 강 코치가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김 코치가 입학했기 때문에 가끔 대표팀에서나 만났을 뿐이었다.

최고의 포인트 가드였던 강 코치는 기아, LG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2005년 전 감독의 권유로 동부 코치를 맡았다. 동부 전신인 TG에서 ‘터보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김 코치는 모비스로 갔다가 2005년 선수로 컴백했고 이듬해부터 지도자가 돼 늘 강 코치와 함께했다.

코치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할 일이 많은 자리. 김주성은 “코치는 감독과 선수의 연결고리인데 두 선배가 그 역할을 너무 잘해 줘 고맙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강 코치는 “승기가 동부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안다. 나와 달리 부지런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라며 치켜세웠고 김 코치는 “동희 형은 모든 사람을 다 안고 갈 수 있는 포용력을 지녔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과 훈련은 강 코치, 선수들의 경기 외적인 부분과 식스맨들 훈련은 김 코치가 맡아 제몫을 다했다. 둘보다 더 드러나지 않는 자리지만 박순진 체력코치도 큰 역할을 했다. 내가 인복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동부는 예상을 깨고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했다. 그 뒤에는 감독과 선수들 사이를 빈틈없이 메운 ‘찰떡궁합’의 코치들이 있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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