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쉬는 법]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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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호미 밤엔 책… 주말마다 주경야독

김진수(56) CJ제일제당 사장의 주말은 ‘주경야독(晝耕夜讀)’이다.

김 사장은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 마련한 전원주택으로 향한다. 1990년부터 취미로 시작한 텃밭농사를 짓기 위한 것. 상추 고추 토란 가지 대추나무 앵두나무 등 작물 종류도 20여 가지에 이른다. 풍산개 2마리도 함께 기른다.

“흙을 만지면 튕겨나갈 것처럼 즐겁습니다. 땅에서 에너지를 빨아들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업무에 집중도 잘되지요.”

김 사장은 월동준비도 이미 끝냈다. 지난주 장에 가서 퇴비로 쓸 깻묵을 손수 사왔고 과일나무에는 짚을 둘렀다.

요즘 김 사장은 농사일 외에 매실주 담그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어머니로부터 매실주 빚는 40년 노하우를 전수받아 실행에 나선 것. 정성스레 땅을 파고 약 20kg의 매실을 독에 묻어 숙성시킨 매실주를 내년 설날에 개봉할 참이다. 김 사장은 이 술을 햇와인 ‘보졸레누보’에 빗대 ‘매실주누보’라고 부른다.

그는 대낮의 농사일로 피곤해지는 밤이면 책을 손에 든다.

“주로 경영학 서적을 읽지만 역사 인문 예술서적과 한시 SF소설까지 탐독하죠. 말 그대로 ‘주경야독’이죠.”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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