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권혁진/지하철 안 ‘확성기 시위’ 이기적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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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20대 청년이 확성기 볼륨을 올려놓고 TV 방송의 편파성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신문을 읽거나 부족한 잠을 자려는 승객들은 그 소음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KBS와 MBC가 특정 대선 주자 3명에게만 토론회를 마련해 주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편파 보도라는 비판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잠시 뒤 나이 지긋한 노인이 “자네는 말할 권리가 있지만 나한테는 듣지 않을 권리가 있네”라며 조용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순간 청년은 멈칫하더니 이내 주제를 바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왜 국민은 모르쇠로 일관하느냐”며 흥분한 채로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내세웠다.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며 귀가하는 승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 1000만 명 시대이지만 지하철 예절은 낯부끄러운 수준이다.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그것도 확성기를 사용해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펴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권혁진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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