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레터] 피델리티자산운용 데이비드 사장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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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장기업 95% 방문 - 연구”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모회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임직원은 모두 4896명이다. 이 중 세계 23개국에 있는 900여 명의 투자 전문가는 세계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95%에 이르는 기업을 방문하고 연구한다.

올해 5월 피델리티의 한국 법인 대표로 부임한 데이비드 프라우드(50) 사장은 21일 동아일보와 만나 “피델리티의 강점은 세계 시장을 연구하는 투자 전문가들의 전문성과 리서치 네트워크, 40년간 쌓아 온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새 펀드 6개 출시”

피델리티는 ‘코리아 주식형’ 펀드 등 12개의 국내 설정 펀드와 79개의 해외 설정 펀드를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국내 설정 펀드 중 4개는 2005년에, 8개는 올해 5월에 설정돼 한국 시장에서 피델리티의 역사는 길지 않다. 그러나 1990년 이후 만들어진 79개의 해외 설정 펀드 중에는 설정일 이후 수익률이 수백 %에 이르는 펀드가 많다.

프라우드 사장은 “곧 새로운 6개의 역내 해외 투자 펀드를 내놓아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기회를 넓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펀드의 정확한 투자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한국인 펀드매니저인 김태우 피델리티 한국주식투자부문 대표가 한국 관련 역외펀드의 총괄 운용을 맡았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 설정 한국 펀드는 통상 외국인이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프라우드 사장은 “앞으로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는 한국인 인재의 발굴 및 채용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뢰가 가장 중요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여러 곳에서 일해 봤지만 한국처럼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프라우드 사장은 한국 펀드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놀라면서도 이러한 성장 속도가 성숙하지 않은 투자자까지 시장에 끌어들인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한다. 일부 국내 투자자가 도박판에서 ‘다걸기(올인)’ 하듯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자와 판매사가 갖고 있는 피델리티에 대한 신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새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펀드 판매보다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자금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다.

“최근의 변동성 장세에서 분산투자는 더욱 중요해요. 10월에 투자자들의 시장 변동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웹사이트(www.fidelitytools.co.kr)를 개설했는데 한번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절한 상품을 찾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본인의 자산인 만큼 소신 있게 꼼꼼히 알아보고 투자하세요.”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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