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군요]모델하우스처럼 집 꾸미기 왜 어려울까…

  • 입력 2007년 7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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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저렇게 꾸밀 수 없나요? 건설사에서 그렇게 해 주나요?”

아파트 모델하우스 소장들이 종종 듣는 질문이다.

내방객들은 아파트를 사면 손쉽게 모델하우스처럼

꾸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큰 오산이라는 게 건설사 측 설명.

일단 모델하우스의 인테리어는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에 맡긴다.

이 업체들은 건설사가 원하는 콘셉트와 규격에 따라 가구와 커튼 등 인테리어 집기 일체를 맞춤 제작한다. 특히 방이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침대를 일부러 작게 만드는 데다 천장을 실제보다 높이는 경우도 많아 모델하우스에 있는 으리으리한 샹들리에를 달면 집이 오히려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또 모델하우스의 강렬한 조명 때문에 커튼이나 가전제품이 실제보다 더 좋아 보이는 사례도 많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도 인테리어 집기를 사기보다는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임차하는 형태로 갖다 놓는다.

다른 모델하우스에는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모델하우스에 있는 집기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건설사들도 전문 업체를 소개해 주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아예 집기 중 일부를 직접 매입한 뒤 분양이 끝나면 경매를 하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는 인테리어도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입주 시점에는 구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이 그때그때 잘 판단해 내부를 꾸미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한 건설사 분양담당 직원은 “전문 패션모델이 입는 옷을 따라 입는다고 해서 본인이 패션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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