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다시 50년을 향해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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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들판을 걸어갈 때/어지럽게 걷지 말라/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뒤에 오는 사람에게 길이 되느니라.’(서산대사)

다시 시작이다. 국수전이 50기(期)를 지나 51기를 맞았다. 지난 반세기 한국 현대 바둑을 이끌어온 국수전. 이제까지의 국수(國手)가 ‘한국의 국수’였다면 이제부터의 국수는 세계의 국수, 곧 ‘세수(世手)’인 시대다. 앞으로 50년도 마르지 않는 한강처럼 한국 바둑계의 젖줄이 되리라.

5월 21일부터 본선 진출자 12명을 가리는 예선전이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들과 본선 시드를 받은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 원성진 8단, 이희성 7단이 가세해 16강 토너먼트로 윤준상 국수와 맞설 도전자를 가린다. 이 판은 예선결승 중 주목을 끈 대결이다. 최근 상한가를 치고 있는 신예 기사의 정면승부였기 때문이다.

흑 13까지는 한창 유행하고 있는 변형된 ‘미니 중국식 포석’이 등장했다. 바둑의 정석이나 포석도 패션 못지않게 유행을 탄다. 백 14는 느긋하게 가겠다는 얘기. 최근 자주 접하는 수는 참고도 백 1, 3이다. 윤준상 대 이창호의 국수전 도전2국에서도 본 장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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