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람들]대한투자증권의‘철인’채권영업 최도영부장

  • 입력 2007년 2월 1일 02시 59분


3.8km의 바닷길을 수영으로 건너고 180.2km를 자전거로 달린 뒤 42.195km을 다시 뛴다. 보통 사람은 셋 중 하나도 하기 힘든 ‘철인3종경기’.

대한투자증권 최도영(41·사진) DCM부장은 2003년 8월 철인3종경기(킹코스)를 12시간 43분에 완주해 ‘철인(iron man)’의 칭호를 받았다. DCM은 일종의 채권영업부서.

“저 특별한 거 없는데요…”라고 하지만 지난해 동아마라톤대회 등 ‘풀코스 마라톤’에 세 차례(최고기록 2시간 48분)나 참가했고 100km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두 번 완주했다.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건 ‘일을 더 잘해 보자’는 욕심 때문이었다.

“2001년 한 고객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마라톤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마라톤으로 다져진 끈기와 여유는 일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 일단 체력에 자신감이 생기자 어떤 난관에 부닥쳐도 ‘한번 붙어 보자’는 승부 근성이 생겼다고 한다. 최 부장은 2005년에 수상한 ‘우수직업상’도 마라톤의 힘으로 돌린다.

그는 “지금도 첫발을 내디딜 땐 42.195km를 달릴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승점이 눈앞에 다가온다”며 “세상일이라는 게 포기하지 않으면 다 끝이 보이기 마련”이라고 했다.

지금 달리기에 매달리는 이유도 촌각을 다투는 일상사에서 마라톤이 균형을 잡아 주기 때문이라고 최 부장은 말했다. 쉴 틈 없이 굴러 가는 ‘쳇바퀴’ 안에서 하루를 계획하고, 한 달을 준비하고, 인생을 고민하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리라.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이 기사 취재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유진(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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