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모비스 “윌리엄스가 산타”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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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은 0.6초.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89-89.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믿어지지 않는 장면이 펼쳐졌다. 모비스 구병두가 사이드라인에서 던진 패스는 20여 m를 날아가 전자랜드 골밑에 있던 크리스 윌리엄스에게 이어졌다.

골대 왼쪽에서 솟구쳐 오른 윌리엄스는 전자랜드 김택훈의 마크를 뚫고 이 볼을 그대로 받아 올려 골망에 집어넣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승부가 결정된 것이었다.

모비스 벤치는 우승이라도 한 듯 펄쩍펄쩍 뛰며 환호했고 전자랜드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심판에게 항의까지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비스가 짜릿한 크리스마스 승리를 맛본 순간이었다.

모비스가 25일 전자랜드와의 부천 원정경기에서 9차례 동점 끝에 윌리엄스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91-89로 이겼다.

전날 동부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난 모비스는 단독 선두(16승 8패)를 지켰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시간이 너무 짧아 정상적인 작전이 불가능했다”며 “운이 좋았고 이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양팀 최다인 31득점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했다. 벤자민 핸드로그텐은 17득점 7리바운드, 우지원은 16득점.

동부는 원주에서 마크 데이비스(24득점 10리바운드), 김주성(20득점), 자밀 왓킨스(19득점 15리바운드)의 고른 득점력을 앞세워 KCC를 94-80으로 꺾었다.

LG는 창원에서 KT&G를 4연패에 빠뜨리며 86-80으로 이겼다. 퇴출을 앞둔 헥터 로메로는 20득점 17리바운드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는 28득점.

부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부천(모비스 3승)
-1Q2Q3Q4Q합계
모비스2916222491
전자랜드2619212389
▽원주(동부 2승1패)
동부2819281994
KCC2220241480
▽창원(LG 2승1패)
LG2814222286
KT&G1819182580

팀 순위 (25일 현재)
순위팀 명승률승차
모비스1680.667-
동부1690.6400.5
삼성1490.6091.5
LG13110.5423.0
KCC13120.5203.5
SK12120.5004.0
오리온스11130.4585.0
KTF11130.4585.0
KT&G10150.4006.5
전자랜드5190.20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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