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한화 “빨리 끝낸다” vs “공은 둥글다”

  • 입력 2005년 10월 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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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한화 김인식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1998년부터 6년간 두산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 2003시즌 뒤 김인식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김경문 감독이 이어받았다.

더구나 양 팀은 선수 교류도 활발한 편. 차명주 이도형 등은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했고, 두산 홍원기 임재철 강인권 전상렬의 친정 팀은 한화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 김인식 감독은 “몇 차전까지 갈지는 전혀 알 수 없다”며 전력적인 열세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김경문 감독은 “가능한 한 빨리 끝내고 싶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는 8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된다.

▽두산, 이변은 없다=시즌 중 양 팀 상대 전적은 9승 9패. 상대 타율과 평균 자책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이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것은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 반면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K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느라 체력 소모가 크다.

두산은 또 리오스와 랜들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고 홀드 1위 이재우, 세이브 1위 정재훈이 지키는 불펜도 튼튼하다. 부상 중이던 4번타자 김동주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도 플러스 요인. 1차전 선발 리오스는 올해 한화전에서 2승 1패, 평균 자책 2.79로 잘 던졌다.

▽한화, 공은 둥글다=장타력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한화가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주축 투수인 문동환과 송진우, 최영필의 피로도 상당히 누적된 상태.

그러나 분위기는 상승세다. 난적 SK를 꺾은 기세가 이어질 수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기에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올해 두산에 강했던(1승 1패·평균 자책 2.86) 1차전 선발 김해님이 깜짝 호투를 한다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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