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쇼크]참혹한 범행 동기가 고참 욕설뿐?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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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의 최전방 감시소초(GP)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점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육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대로라면 김동민 일병의 범행 동기는 선임병들의 언어폭력과 질책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단지 욕설이나 꾸지람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이처럼 참혹한 범행을 저질렀을까’ 하는 점에서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뭔가 다른 가혹행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문 제기다. 그러나 합조단은 조사 결과 선임병들이 구타 등 물리적 가혹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수류탄과 수십 발의 실탄이 쏟아진 내무반에서 사망자가 7명에 불과한 것도 의문이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당시 경계근무자를 제외한 26명이 곤히 잠든 밀폐된 내무반에 떨어진 수류탄의 위력과 후속 총기 난사를 감안할 때 인명 피해가 예상보다 너무 작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사건 당시 일부 인원이 규정을 어긴 채 내무반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을지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수류탄이 침상 아래로 떨어져 파편의 비산(飛散) 각도가 좁았고, 또 장병들이 누워 있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시간에 장교와 사병이 왜 각각 체력단련장과 식당에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됐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고 김종명 중위는 후임 소대장이 있으니까 꼭 상황실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고 체력단련장에 가도 된다”며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병들도 식당에 가서 야식을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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