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위 LPGA 개막전 SBS오픈서 아깝게 공동2위

  • 입력 2005년 2월 2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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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승도 멀지 않았다.”

27일(한국 시간) 하와이 오아후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6563야드)에서 열린 2005미국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위성미·15)는 프로선수 뺨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공동 2위(6언더파 210타)를 차지했다.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단독 4위)에서 기록한 미국LPGA 정규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 치운 것.

비록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본선진출자 75명 중 사흘 연속 언더파(70-70-70)를 기록한 선수는 미셸 위뿐이다. 특히 54홀 동안 단 1개의 더블보기가 없었다는 것도 눈에 띈다. 그는 경기 후 “이번 대회는 나에게 자신감을 줬다. 부족한 점이 뭔지도 알았다”고 말했다.

8언더파 208타로 통산 2승째를 거둔 우승자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와의 2타차는 퍼팅에서 갈렸다. 총퍼팅 수는 미셸 위가 90개, 로살레스는 87개.

이날 미셸 위에게 가장 뼈아팠던 홀은 9번홀(파5·511야드). 3번 우드로 투온을 노린 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고 핀 18m 거리에 3온시킨 뒤 3퍼팅으로 통한의 보기를 범했다.

그는 “9번홀에서 욕심을 냈다. 5번 우드로 그린 입구까지만 쳐야 했는데 3번 우드를 잡으니 힘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날 손쉽게 버디를 낚은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이후 게임의 흐름은 어떻게 됐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미셸 위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7만9000달러의 상금은 받을 수 없는데…”라는 질문엔 “아직은 돈 때문에 골프를 치고 싶지는 않다”며 조기 프로전향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혔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은 공동 5위(3언더파 213타), 박희정(CJ)은 공동 7위(2언더파 214타),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은 공동 32위(3오버파 219타)를 마크했고 동반 출전한 쌍둥이 자매 송아리-나리(18)는 각각 공동 45위(5오버파 221타)와 공동 62위(7오버파 223타).

SBS오픈 최종성적
순위선수스코어상금
(달러)
제니퍼 로살레스-8208(66-69-73)15만
미셸 위-6210(70-70-70)아마추어
크리스티 커-6210(70-68-72)9만1544
라일리 랜킨-4212(71-66-75)6만6409
한희원-3213(70-70-73)4만2184
박희정-2214(73-69-72)2만2905
임성아-1215(68-75-72)1만7542

▼홍성완사장 “한국골프가 LPGA발전에 공헌해 뿌듯”▼

“SBS오픈이 올해부터 5년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으로 치러지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27일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사흘간의 열전을 마감한 SBS오픈(총상금 100만 달러)의 ‘산파역’ SBS미디어넷 홍성완(53·사진) 사장은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이 이제는 미국 LPGA투어의 발전을 위해 베풀 때가 됐고 한국 알리기에 이만큼 효과적인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LPGA와 스포츠마케팅 대행사가 추천한 골프장 후보 3곳 중 접근성과 갤러리 동원, 코스상태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상의 조건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홍 사장은 “골프장을 구하지 못해 예정된 대회조차 취소되는 열악한 국내 여건은 한시바삐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인간시대’ 초대 프로듀서 출신인 홍 사장은 SBS미디어넷 사장을 3년째 맡아오고 있다.

오아후=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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