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산타가 된 스타들 “얘들아 꿈을 잃지마”

  • 입력 2004년 12월 2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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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사랑과 희망이 넘쳐흘렀다. 26일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한 2004 푸마 자선축구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 복장으로 경기 전 포즈를 취한 축구 스타 42명의 얼굴이 환하다. 이날 모인 성금은 2억 원.인천=변영욱 기자
그라운드에 사랑과 희망이 넘쳐흘렀다. 26일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한 2004 푸마 자선축구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 복장으로 경기 전 포즈를 취한 축구 스타 42명의 얼굴이 환하다. 이날 모인 성금은 2억 원.인천=변영욱 기자

영하의 추운 날씨. 하지만 그라운드에는 사랑과 희망이 가득했다.

26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 푸마 자선축구대회(홍명보장학재단 인천시 공동주최). 한국의 내로라하는 축구스타 42명이 불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산타클로스로 변신했다.

이 대회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며 지난해부터 소아암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열고 있는 뜻 깊은 행사.

홍명보 황선홍(전남 코치) 박지성(아인트호벤) 등 대표팀 출신이 주축인 사랑팀(22명)과 최성국(울산) 김동진(서울) 등 올림픽대표팀 올스타가 주축인 희망팀(20명)은 이날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복장으로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초청받은 소아암어린이 24명과 소년소녀가장 2000여 명은 오랜만의 축구장 외출로 모처럼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시축은 작년 대회의 수익금을 지원받아 올해 뇌종양 수술을 무사히 끝낸 이충만 군(13·충북 충주 충일중 1학년)이 맡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 군은 “축구선수 아저씨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꼭 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돌아온 황새’
2년 여 만에 그라운드에 등장한 ‘황새’ 황선홍 전남 코치(왼쪽). 현역선수 시절보다 살이 많이 붙었다. 인천=뉴시스

또 2만2000여 팬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의 멋진 플레이에 환호하며 기꺼이 ‘사랑의 모금’ 행사에 동참했다.

홍명보는 이날 입장 수입, 후원금, 중계료 등으로 모금한 2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경기에 참가해 준 동료 선수들과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축구를 통해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이 대회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희망팀의 이동국(광주)은 4골을 터뜨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수문장 라이벌 김병지(포항)와 이운재(수원)는 각각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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