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한국축구 12일 홈팀 그리스와 개막전

  • 입력 2004년 8월 10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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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골 “나를 믿으라”“너를 믿는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부동의 골잡이’ 조재진. 12일 그리스와의 첫 판을 앞두고 9일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슈팅을 날리는 그의 모습에서 승리의 결의가 엿보인다. 테살로니키=올림픽공동취재단
3경기 연속골 “나를 믿으라”
“너를 믿는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부동의 골잡이’ 조재진. 12일 그리스와의 첫 판을 앞두고 9일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슈팅을 날리는 그의 모습에서 승리의 결의가 엿보인다. 테살로니키=올림픽공동취재단
‘빅뱅(대충돌)’의 날이 왔다.

12일 오전 2시30분(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축구 개막전 한국-그리스의 경기.

올림픽 개회식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이 경기는 2002월드컵 4강국인 한국 대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의 맞대결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매치다.

○이길 수 있나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이뤘지만 역대 6번의 올림픽 본선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한국축구. 과연 개최국 그리스를 상대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8강 진출의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까.

10일 비공개로 훈련을 한 김호곤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반드시 이기려고 모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발톱을 감추고 승리의 야심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수사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올림픽팀 24경기에서 9골을 넣은 조재진(시미즈)을 축으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최태욱(인천) ‘3인방’을 최전방 공격에 투입해 ‘3-4-3’의 공격적인 진용을 구축했다. 이는 최전방과 미드필드진 사이의 간격을 좁혀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와일드카드로 올림픽팀에 합류한 유상철(요코하마)은 김치곤 박용호(이상 서울)와 수비진을 이룬다. 유상철은 그리스 공격의 핵인 파파도풀로스 디미트리오스를 수비하면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할 예정.

아포스톨라키스 에프스트라티오스 그리스 감독은 “한국의 공격진이 위력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예상 진용은 ‘4-4-2’. 유로2004 우승을 일군 성인대표팀처럼 강한 허리진을 바탕으로 한국의 초반 공격을 막아낸 뒤 파파도풀로스와 아그리티스 아나스타시오스 ‘투톱’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거는 전술이 예상된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는 조재진과 배짱이 두둑한 이천수, 중거리 슛이 뛰어난 최태욱. 이 ‘3인방’이 초반 찬스를 침착하게 선제골로 연결시켜 승리의 환호성을 올리는 짜릿한 순간을 기대해 보자.

○그라운드 잔디 적응 못해

한국올림픽팀은 그러나 끝내 실제 경기 장소인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을 밟아보지 못한 채 첫 판을 치르게 됐다.

김호곤 감독은 10일 카라마리아 연습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저녁 훈련은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에서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잔디 보호를 이유로 허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테살로니키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경기장 잔디에 물이 고였기 때문.

대표팀 관계자는 “신축한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의 배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한국과 그리스뿐 아니라 13일 경기를 치르는 일본 파라과이의 잔디 적응 훈련도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아테네=특별취재단

■ 양팀 감독 출사표

△김호곤 한국 감독=준비는 끝났다. 그리스 전력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선수들이 컨디션도 좋고 의욕도 넘친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그리스는 포지션 별로 선수 구성에 짜임새가 있다. 측면을 잘 활용하고 롱패스도 위협적이다. 초반에 압박을 가하면서 상대 반응을 본 후 대응전술을 구사하겠다. 그리스 관중의 응원이 부담스럽지만 우리는 중국 원정에서도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겼다.

△아포스톨라키스 에프스트라티오스 그리스 감독=그리스인에게 유로2004에서 우승한 감동을 올림픽에서도 느끼게 하겠다. 지난 5주간의 훈련을 통해 잘 준비했다. 한국과의 개막전 티켓이 다 팔렸다는 것도 우리에게 큰 힘이다. 한국은 스피드 조직력 압박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 또한 중요하다.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8강 진출이다. 준비를 충분히 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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