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인물 昌만 못하다"

  • 입력 2004년 8월 10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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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홍 의원은 “자신은 박 대표를 지지도 반대도 한 일이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선에서 또 패배하면 한나라당이 해체되기 때문에 박 대표에게 쉽게 올인하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의원은 다음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박 대표가 집권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째, 박 대표가 너무 일찍 당의 전면에 부상했다는 것. 홍 의원은 “박 대표는 여권의 거센 검증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며 “2006년이나 2007년쯤 나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박 대표가 자질이나 리더십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능가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둘째, 박 대표가 한나라당의 대표가 됨으로써 상대방은 한나라당을 공격하기 위해 유신시대를 검증할 것이고, 한나라당은 ‘5,6공당’은 물론 ‘유신잔당’이라는 오명까지 덮어쓰게 돼 힘든 상황을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셋째,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

홍 의원은 “한나라당의 이른바‘호남 다가서기’는 ‘쇼’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이 현재의 뿌리로는 호남에서 절대 5% 이상 지지를 못 받는다”고 단언했다. 한나라당의 뿌리는 5공 때 창당한 민정당으로 ‘광주사태’의 가해자이기 때문에 (당의 이름과)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호남사람들이 표를 주지는 않다는 것.

홍 의원은 또 “지금 박근혜 대표처럼 하면 당내 입지를 굳히기는커녕 나중에는 당이 어려워진다”며 현 지도부의 정국운영방식을 비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해 “여야 모두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는 주자가 많기 때문에 4당구도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며 “열린우리당은 친 김근태와 반대 세력으로, 한나라당도 친 박근혜 와 반대세력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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