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강 충돌' 현대가 먼저 웃었다

  • 입력 2004년 6월 30일 00시 54분


돌풍의 두산과 최강 현대가 격돌한 29일 잠실구장. 1, 2위 팀끼리의 예비 한국시리즈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두산 키퍼와 현대 신인 오재영이 맞붙은 선발 맞대결은 두산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승부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키퍼는 7이닝 동안 6안타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2회 집중 3안타, 6회 2안타를 맞은 게 각각 1실점으로 연결됐고 오재영은 6이닝 동안 5안타를 맞았지만 4회에만 2안타 1실점했다.

타선에선 지난달 28일 오른무릎 슬개골 근초염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뒤 한달여 만에 올라온 현대 심정수가 승리의 물꼬를 텄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심정수는 2회 복귀 첫 타석을 가운데안타로 장식한 뒤 1사후 박진만 송지만의 연속 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김동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어 현대는 1-1 동점인 6회 선두 정성훈의 안타와 브룸바의 2루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숭용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현대가 9회 김동수의 쐐기 2루타를 더해 3-1로 승리. 이로써 현대는 26일 선두를 내준 두산에 1승차로 따라붙었고 올해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선 7승2패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대전에선 한화가 활발한 타격전 끝에 롯데에 12-6으로 역전승해 6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회 페레즈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경기 초 1-6까지 끌려갔지만 6회 신경현의 만루홈런을 비롯해 디아즈의 홈런 2방을 앞세워 장단 17안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문학경기는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을 마무리로 첫 투입한 SK가 기아에 5-4로 진땀 승. 9회 1사 후 등판한 엄정욱은 심재학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홍세완에게 2루타를 내줘 동점 위기에 몰렸지만 손지환을 삼진으로 낚아 프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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