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우리는 무적의 인천고 OB 응원단

  • 입력 2004년 6월 2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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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다오∼연안 부두 떠나는 배야∼”

제58회 황금사자기 첫 날. 천안북일고와 인천고의 경기가 열린 서울 동대문 야구장 응원석 한쪽에서 인천을 상징하는 대중가요 ‘연안부두’가 울려퍼졌다.

우승후보들간 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이날 경기는 응원전도 치열했다.

특히 인천고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은 야구장을 찾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흰 머리가 더 많은 어르신들이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목이 터저라 응원가를 합창하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 했던 것.

‘40살의 막내’ 박상흠씨(83회인천고 학생회장)는 하늘 같은 선배들의 응원지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천고 화이팅”을 연호했다.

박씨는 "제가 83회 졸업생인데 선배님들 중에는 45회분들도 많이 계세요. 제가 열심히 안 할 수 있나요."라며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보통 모교의 경기가 있으면 졸업생들이 버스를 대절해 경기장을 찾는다는 인천고 OB응원단. 이날도 50여명이 넘는 적지않은 인원이 왔음에도 "오늘은 TV중계 때문에 다른 날에 비해 사람이 적다"며 은근한 학교자랑을 빼먹지 않았다.

경기는 1 - 6으로 인천고의 패배.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던 인천고의 응원단들은 실망한 모습에 경기장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응원에 있어서 만큼은 천안북일고에 승리를 거뒀다.

권지호 동아닷컴기자 ieyor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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