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조승수… 노동운동-수배-구청장-금배지

  • 입력 2004년 4월 16일 0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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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50년의 한(恨)이 이제야 풀렸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울산 북구의 민주노동당 조승수(趙承洙·42)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비리와 무능으로 얼룩진 보수 정치권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민노당을 통해 진정한 정치혁명을 이룩하려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보여줬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울산이 고향인 조 당선자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진보정당 활동을 거쳐 진보정당 후보로 지방의원과 민선 구청장을 지냈다.

그는 동국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2년 교내시위를 주도하다 제적되고 구속된 데 이어 83년부터 86년까지 울산과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됐다. 또 88년 노동운동이 한창이던 고향 울산에서 금서(禁書)를 주로 판매하는 서점을 운영하다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2년여 동안 수배생활을 했다.

91년부터는 백기완(白基玩)씨가 이끄는 민중당에서 활동하다가 1995년 울산시의원으로 당선돼 ‘제도권에’ 진입했다. 97년 대선 때는 국민승리21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울산선거대책본부를 이끈 뒤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울산 북구청장에 당선됐다.

조 당선자는 “국회에 들어가면 소외받는 노동자 서민의 대변자가 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악법을 개정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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