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盧 검찰장악, 코드수사”…'야당 죽이기' 의혹제기

  • 입력 2003년 11월 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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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검찰 수사는 ‘야당 죽이기용’의 기획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세한 의견 설명을 위해 기자회견이 아닌 간담회 형식을 요청했다. -서영수기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검찰 수사는 ‘야당 죽이기용’의 기획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세한 의견 설명을 위해 기자회견이 아닌 간담회 형식을 요청했다. -서영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실추된 지지를 만회하기 위한 기획된 야당 죽이기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최근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청와대 기획’이란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최 대표는 작심한 듯 “이 말씀은 꼭 드려야겠다” “다시 요약하자면” 등의 발언을 써가며 ‘야당을 노린 편파적인 수사’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읽는 동안 최 대표의 표정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특히 최 대표는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표현의 수위를 갈수록 높여갔다. 간담회 모두에선 “야당 죽이기가 분명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없다”고 했다가 말미에는 “야당 죽이기라고 단정한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내내 거침없는 표현이 쏟아졌다. 최근 같은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최 대표는 검찰을 향해선 ‘권력의 시녀’라고 비판했고, 청와대를 겨냥해서는 “야당 파괴 기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검찰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 “코드수사를 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검찰수사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지.

―지구당을 연락사무소로 전환한다고 했는데 지구당과 연락사무소의 차이는….

“현 지구당에는 각각 선거를 위한 기간 당직자가 200∼300명 정도 있다. 완전선거공영제가 되면 최소 인원의 운동원만이 활동하게 돼 이들의 역할이 없어진다. 결국 이들 없이 최소한의 인원으로 민원과 지역 활동을 하는 조직을 두자는 것이다. 이것이 연락사무소의 의미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과 맞물려 선거구제 개편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개헌문제를 논의할 적절한 때가 아니다.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말이 나오는 데 선거가 코앞에 와 있는데 불리한 제도를 선택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대선자금 등과 관련한 특검을 추진하는 이유는….

“대선비자금 등과 관련한 검찰수사가 노 대통령측의 문제에 대해선 변죽만 울리고 있다. 불법적으로 취급된 자금이 분명히 있을 텐데 불법적인 것은 놔두고 탈법적인 것만 말하고 있다. 그래서 특검을 하자는 것이다.”

―특검 추진에 앞서 한나라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솔직히 공개할 생각은 없나.

“답변하기 고통스럽다. 이 문제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 같다. 솔직히 누구를 만나서 캐물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특검으로 가면 확실히 규명될 것이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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