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47호포

  • 입력 2003년 8월 30일 0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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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승엽(29·삼성)이 1주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시즌 47호로 대망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 경신에 한 자릿수(9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 이승엽은 0-1로 뒤진 3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진루한 고지행을 1루에 두고 오른쪽 담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전날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거센 추격전을 벌인 현대 심정수(45개)에게 다시 2개차로 앞섰다. 시즌 막판이지만 심정수보다 7경기나 적게 치른 이승엽은 남은 29경기에서 9개만 보태면 56홈런을 달성하게 돼 일본의 오 사다하루(1964년), 로즈(2001년), 카브레라(2002년) 등 3명이 나란히 갖고 있는 아시아 프로야구 홈런 기록(55홈런)을 갈아 치우게 된다. 이날 홈런으로 이승엽의 시즌 예상 홈런 수는 60개로 올랐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7회 1사까지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노장진을 9회에 투입해 이승엽의 역전 홈런을 끝까지 지켜내며 3-1로 승리했다.

광주에선 기아의 후반기 돌풍이 이어졌다. SK를 홈으로 불러들인 기아는 13안타 중 홈런 2개, 2루타 8개 등 장타만 10개를 뿜어내며 11-1로 대승을 거두고 최근 7연승을 질주했다.

하위타자인 7번 이재주는 2회 1사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린 뒤 3회 쐐기 2점 홈런, 5회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가 홈을 밟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역대 정규 9이닝 최장 시간 타이기록인 4시간38분의 혈투를 벌인 수원경기는 현대가 두산에 9-8로 끝내기 재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는 7-8로 뒤진 9회말 선두 이택근의 2루타와 전준호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종호의 3루 땅볼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심정수와 이숭용의 연속 안타로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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