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진우 ‘쾌투’ 기아 6연승

  • 입력 2003년 8월 15일 23시 33분


프로야구 후반기 최대의 화두는 SK의 몰락과 기아의 약진이다.

SK는 시즌 초 전문가의 예상을 비웃으며 7월 중순까지만 해도 선두를 질주했다.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조범현 감독으로선 내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욕심을 냈다. 반면 기아는 김성한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란 괴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기아는 삼성과 함께 2강으로 불렸지만 4, 5위를 오갔다. 그러나 두 팀은 후반기 들자 약속이나 한 듯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두 팀이 15일 문학구장에서 주말 3연전의 첫 단추를 채웠다. 결과는 기아의 8-5 승리. 기아는 ‘차세대 선동렬’로 불리는 선발 김진우의 호투와 1회 홍세완의 결승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SK를 따돌렸다.

이로써 기아는 최근 6연승을 달렸고 51승40패4무를 기록, 승차에선 SK(53승47패2무)에 2경기가 뒤졌지만 승률은 0.560으로 SK(0.525)와의 차를 더욱 벌렸다.

기아는 지난달 24일 이후 14승4패2무의 놀라운 상승세. 반면 이날로 6연패의 나락에 빠진 SK는 지난달 6일 이후 6승22패1무의 급격한 하강곡선을 기록했다. 5위 LG의 승률이 0.516이니 SK는 포스트시즌 티켓조차 장담 못할 상황.

기아는 1회 초 2사후 홍세완이 선제 2점 홈런을 날린 뒤 5회에는 장성호의 2타점 적시타, 6회에는 황윤성의 2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김진우는 6회까지 9안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한편 SK는 최근 성적이 곤두박질하자 프런트가 감독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1, 2군 코치의 보직변경을 단행하는 등 불협화음에 시달리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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