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돌부처 최상덕 ‘기아마운드 기둥’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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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덕
기아 최상덕(32)의 별명은 ‘돌부처’.

항상 말이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평상심으로 주위사람들을 감탄케 해 붙여진 별명이다.

어디 그뿐인가. 한눈팔지 않고 집과 운동장만을 오가는 성실함에다 후배들을 잘 챙겨주는 따뜻함도 갖췄다. 동료들이 ‘부처님’이라 부를 만도 하다.

팬들은 스타를 찾지만 감독은 꾸준히 잘 해주는 선수를 선호한다. 최상덕이 바로 그런 투수. 150km에 육박하는 화끈한 강속구도 없고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얼굴도 아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최상덕의 진가를 바로 알 수 있다.

19경기에 선발로 나선 최상덕은 10승(5패)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뒀다.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 스타트’도 10차례나 돼 기아 투수들 중 가장 안정된 피칭을 함을 알 수 있다.

5일 수원 현대전에서도 최상덕은 선발 7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현대의 8연승을 막았다. 직구 스피드는 140km초반이었지만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살짝 떨어지는 변화구에 현대 타자들은 제대로 손도 대질 못했다.

94년 태평양에 입단하자마자 13승(9패)을 거둔 최상덕은 95년 장종훈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이가 4개나 부러지는 중상으로 이후 2년간 후유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해태로 트레이드된 뒤 98년부터 매년 7승 이상씩을 거뒀고 2000년과 2001년엔 2년 연속 12승을 거둘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거둬왔다.

인천고-홍익대를 거치면서 그 흔한 태극마크 한번 달아보지 못한 평범한 투수지만 그는 연봉이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알짜배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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